[김국배기자] 2015년 한 해 소프트웨어(SW) 업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클라우드'를 빼고 2015년을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처음으로 '광복절 특사'가 되기도 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클라우드 '대전환' 예고
SW업계는 클라우드로 한 해 내내 시끄러웠다. 클라우드는 IT자원을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지난 3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9월말 시행됐다.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마중물로 클라우드 선도 국가 도약을 꿈꾼다. 국가·사회 ICT 인프라의 클라우드 '대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클라우드 전환이 시작되면 점차 SW 서비스(SaaS)가 중요해진다. 초기엔 인프라 서비스(IaaS)가 시장의 성장이 이끌겠지만 향후에는 플랫폼(PaaS), SaaS가 더 커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W 기업들도 클라우드 시대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만큼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문서작성 SW 기업 한글과컴퓨터, 회사자원관리(ERP) SW 기업 영림원소프트랩 등은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 대응에 나섰다.
◆'ICBM'으로 공공 SW시장 새 국면
클라우드는 공공 SW 시장을 떠났던 대기업들도 되돌아오게 만들었다.
정부가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의 SW 기반 신기술을 적용한 공공 SW 사업에 한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해 준 것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공공 SW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시장 창출을 촉진한다는 이유다.
공공 SW 사업은 애초 중소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따라 대기업 참여를 크게 제한했는데 문을 다시 넓혀주면서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들은 웃게 됐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사업이 대기업의 참여가 가능한 대표적인 예외사업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가능한 사업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기업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라 향후 중소 SW 기업과 상생이 가능할 지 지켜볼 일이다.
◆대학도 이젠 SW…SW중심대학 8곳 등장
SW중심대학 8곳이 나왔다. SW중심대학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SW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SW교육과정을 혁신하는 대학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에 선정된 8개 대학에 최장 6년 동안 최고 11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금액이 크다보니 총 40개 대학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도 높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된 대학은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다.
SW중심 대학을 조기 확대하려는 미래부는 내년 5곳의 대학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SW교육 의무화에 따라 중학생은 2018년부터,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 SW교육을 필수로 받게 된다.
◆SW 사상 최초 '광복절 특사'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된 특별사면에 SW업종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입찰참가제한 등 제재 처분이 해제된 SW 기업은 총 113개로 대기업은 3곳, 중소기업은 110곳이었다.
공공 SW 사업비중이 높은 중소 기업에 대부분의 사면 혜택이 돌아갔다. SW 업계는 대통령의 높은 관심과 정부 정책상 SW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고, 향후 SW 업계 위상이 높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투비소프트·엑셈·이스트소프트 '향방은'
SW 기업 가운데는 투비소프트, 엑셈, 이스트소프트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기업용 사용자환경(UI) 플랫폼 SW기업 투비소프트의 창업자들이 지난 11월 코스닥 상장 5년만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처럼 인수합병으로 부침을 겪는 전철을 되밟는 것은 아닌 지 우려가 컸다.
투비소프트는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행보로 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현재 창업자 4인방은 지분 1%씩만 남기고 나머지 주식을 모두 판 상태다.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회사 엑셈은 지난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후 여러 개의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빅데이터 시장 진출을 위해 엑셈에 모자란 역량을 채우는 자칭 '엑셈 연합군' 전략이다.
2015년을 일주일 남긴 24일에는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를 23년간 이끌어온 창업자 김장중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SW사업 총괄 정상원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고, 김장중 대표는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남게 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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