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車도 조작 의혹? 폭스바겐 사태 '첩첩산중'

[이영은기자]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디젤차를 넘어 가솔린차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논란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과정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 측은 80만대 차량 중 대다수의 차량이 디젤차라고 밝혔지만, 이날 로이터와 오토모티브 뉴스 등 일부 외신에서는 폭스바겐 가솔린 차량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은 모두 디젤로, 금번 가솔린 차량까지 조작 범위가 확대될 경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 측은 이번 사태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20억 유로(약 2조4천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명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스바겐AG 경영이사회는 이같은 상황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즉각 책임 있는 당국과 대화를 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전일 홈페이지를 통해 폭스바겐의 2014∼2016년형 3천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폭스바겐그룹은 3천cc급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은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