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현장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 전 들른 것으로 알려진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에 가족을 대동하고 방문해 식사한 것을 시작으로 병원, 보건소 등을 연일 방문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메르스 환자가 격리돼 있는 병원을 둘러보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메르스로 인한 헌혈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당 차원의 헌혈 봉사를 선언하는 등 국민 불안 해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메르스 여파가 경제, 사회, 문화, 일부 건강 유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로 헌혈이 안 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예정돼 있던 261개 기관의 단체 헌혈이 취소돼 약 2만9천명 정도의 헌혈 인원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헌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 급성 백혈병, 간질환, 암 등 난치병 환자 치료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진, 사무처까지 모두 헌혈에 동참하도록 하겠다. 헌혈 봉사는 중앙당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에서도 실시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메르스는 바이러스 감염이지 헌혈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헌혈하는 분들이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새누리당 당원들이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제가 현일 메르스 현장을 다니니 저를 피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 걱정 하지 말라. 손녀손자 안고 뽀뽀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고추장, 김치 우리 민족은 메르스 보다 무섭던 사스도 극복했다.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총회 직후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앞에 마련된 헌혈차량에 방문해 헌혈을 위해 팔을 걷었다. 그러나 복용 중인 약 때문에 '부적격' 판정을 받아 헌혈을 하지 못했다. 그는 아쉬움을 표하며 "중앙당, 전국 시도당 당원들이 모두 한다. 나는 못 해도 다른 사람이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김 대표의 행보를 두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 사태 속 국민 불안 해소에 앞장서는 지도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도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