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성완종 파문' 불구 압승…野 '분열'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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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새누리 3석 vs 새정치 전패로 막 내려

[윤미숙기자] 29일 실시된 4.29 재보궐 선거는 4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초미니' 선거였지만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구 4곳 중 3곳이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재보선 시점이 박근혜 정부 임기 반환점과 맞물려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로 여겨졌다.

여기에 야권 분열, 세월호 참사 1주기,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정치적 이슈가 얽히면서 그 어느 때 보다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성완종 파문 영향 '미미'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대거 연루된 성완종 파문은 여권 전체에 상처가 됐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사퇴한 것은 '부패 척결'을 전면에 내세웠던 박근혜 정부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사고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이 거듭 회자되면서 가뜩이나 악화된 여론에 성완종 파문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내에서는 선거 막판 전패 위기감이 흘러나왔다. 야권 분열에 따른 승리 가능성이 점쳐졌던 선거 초반과는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총공세에 나섰고, 양측은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와 성완종 파문이 재보선 결과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여권 강세 지역인 인천 서·강화을 뿐 아니라 성남 중원, 야권 텃밭인 서울 관악을까지 3곳에서 승리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 이는 잇단 악재 속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로 분석된다.

성완종 파문을 계기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면에 내세운 '정권 심판론'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 여당은 성완종 파문과 선을 그으며 되살린 국정 동력을 활용, 개혁 드라이브로 국면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성완종 파문 별도 특검 공세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표 가른 정동영·천정배, 새정치에 '결정타'

이번 재보선 승패에는 야권 분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야권 거물인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무소속으로 텃밭인 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에 출마하면서 초반부터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분산된 것이다.

특히 야권의 심장은 광주 서을에서 천 전 의원이 52.37%의 득표율을 기록,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29.80%)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된 점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 뼈 아픈 대목이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천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부상하면서 야권 발 정계 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의 표를 크게 잠식하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승리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정 전 의원과 정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오 후보의 득표율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정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정 전 의원과 천 전 의원의 출마로 2석을 잃게 된 셈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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