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2010년 등장 당시 포스트 PC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아이패드가 매분기 판매량 감소에 이어 매출에서도 맥에 밀려 체면을 크게 구겼다.
시장 분석가들은 2011년 애플의 아이패드 사업 매출이 맥을 추월하자 노트북과 PC 시대가 종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예측과 달리 맥 매출이 이번 분기에 오히려 아이패드를 추월했다.
애플은 6천117만대에 이르는 아이폰 판매량 덕에 올 2분기(2015년 1~3월)에 순이익 136억달러(약 14조원), 매출 580억달러(약 62조원)로 깜짝 실적을 올렸다. 아이폰과 함께 애플의 매출을 책임져왔던 아이패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량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애플의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1천262만3천대로 전년동기대비 23% 줄었다. 판매량 감소로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54억2천800만달러였다. 반면 애플은 맥 판매로 56억1천5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맥 매출이 아이패드를 2억달러 가량 앞섰다.
또한 애플의 12인치 레티나 맥북에어 투입으로 맥 판매량은 456만3천대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맥과 달리 아이패드는 계속되는 판매량 감소로 애플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아이패드 판매 부진은 5~6인치대의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는 아이패드가 5~6인치대 스마트폰과 화면 크기나 기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화면 스마트폰의 구입시 대부분 아이패드를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IBM과 손잡고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아이패드 판매를 촉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아이패드는 매출 순위에서 서비스 사업부문에도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서비스 사업부분은 2분기에 매출 49억9천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 성장했으며 아이패드 부문과 격차는 6억달러에 불과했다.
또한 2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의 사업 매출이 1분기보다 각각 21%, 40%, 19% 감소한 반면 서비스 사업부문은 유일하게 4%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와 아이튠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경우 서비스 사업부문 매출이 조만간 아이패드를 따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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