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유통 '빅3'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롯데와 신라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0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그룹 내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 성장성 뿐만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그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생활문화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면세점 사업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도 이미 끝마친 상태다. 3년 전부터 별도의 '신규사업추진 T/F'을 구성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국내 대형 면세점에서 10년 넘게 면세사업 마케팅 전략 및 영업 등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과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콘셉트로 하는 대규모 면세점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김창섭 상무는 "백화점 등에서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 및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부지로 요우커(遊客)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서울 동대문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그리고 최근 큰 손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4곳을 정하고 조만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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