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CES 2015 핵심 키워드 '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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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플랫폼에서 서비스로 진화 중

CES 2014에서 시스코의 기조연설은 추상적이던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전세계적인 사물인터넷 열풍을 몰고 온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시스코는 사물인터넷으로 형성되는 시장에서 향후 10년간 모든 산업 영역을 아울러 19조 달러의 이익을 내고 2020년 즈음에는 약 500억개의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홈·웨어러블 기기·스마트 시티·스마트 팩토리·스마트카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가진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그 동안 각각의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해 오다가, 최근 다양한 플랫폼의 공개로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네트워크가 연결돼야 하는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CES 2014보다는 MWC 2014에서 보다 많은 서비스가 전시됐다. MWC 2014에서는 여러 이동통신사의 전시와 퀄컴의 올조인 기반 스마트홈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IFA 2014에서는 삼성을 비롯해 여러 회사의 스마트 홈 서비스가 스마트홈 플랫폼들을 바탕으로 차분히 전시되기도 했다. IFA에서 삼성의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내용처럼, 스마트홈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 스마트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고 사람에게 맞춰 주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될 수 있다.

이처럼 올조인이나 OIC 등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관련 API의 공개에 있다. 사물인터넷 관련 API를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공개함으로써 아이디어가 있는 사업자나 개발자가 쉽게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CES 2015에서는 에디슨, 와프 등의 웨어러블/사물인터넷용 칩셋, 올조인, OIC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다양한 개발 환경을 종합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OIC 오픈 하우스 행사는 OIC 플랫폼 공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향후 삼성, 인텔 등이 주도하는 OIC 플랫폼과 LG, 퀄컴이 주도하는 올신 얼라이언스의 올조인 플랫폼은 스마트폰 시장의 안드로이드, iOS 처럼 플랫폼 경쟁을 통해서 사물인터넷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표준으로 승인된 oneM2M과의 협력과 경쟁을 통한 발전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

지난 7월 출범한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는 이번 CES에서 OIC 오픈하우스 행사를 통해서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추상화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프로토콜의 추상화를 통한 간략화·안드로이드·iOS·타이젠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간의 통신 지원 등의 특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기기용 칩셋 –에디슨과 와프

인텔은 CES 2014에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기기용 칩셋인 소형 칩셋 에디슨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IFA 2014에서는 에디슨 기반의 다양한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인텔은 지난 CES 2014의 기조연설에서 소개했던 대로, 웨어러블 공모전 메이크 잇 웨어러블(Make it Wearable)을 개최했으며, 개발 트랙에서는 손목에 착용 가능한 드론 카메라, 사람의 손처럼 동작하는 로봇 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CES 2015에서는 프리스케일 등이 주도하는 와프(WaRP, Wearable Reference Platform)에서 인텔 에디슨과 비교되는 작은 크기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보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인텔의 에디슨과 마찬가지로 저전력, 작은 크기, 저비용 등의 특징을 가지면서, 활동 추적, 스마트 와치, 스마트 의류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 기기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소프트

운영 체제, 브라우져, 워드 프로세서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서피스 출시, 노키아 인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공개, 웨어러블 시장 진출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는 MS는 이번 CES에서 윈도 10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윈도 10은 모바일, PC, 게임기기를 통합한 포괄적인 운영체제로 IoT 기기까지 확대 적용 가능한 특징을 가진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는 손쉬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해 볼 수 있는 연구용 개발 솔루션인 홈오에스(HomeOS)와 랩오브씽즈(Lab of Things)를 공개했다. 홈오에스는 가전의 중앙 제어를 담당하는 운영 체제이고, 랩오브씽즈는 애저 클라우드에 저장된 여러 홈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플랫폼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대에서는 올해 다학제간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통해 MS 관련 툴을 이용한 사물인터넷 관련 교과목 개설할 예정이다. MS의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은 산업 융합의 대표적인 장이 되어 가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시장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머즐리(Muzzley)

사물인터넷용 앱을 제공하는 머즐리는 CES 2015에서 올조인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조인을 이용해 기기를 연결하고 자체 클라우드를 연동하여 스마트홈 플랫폼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즐리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집을 떠난 이후에도 실내 온도와 실내등, 에너지 소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기기 연결, 사용자 패턴 분석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올조인 플랫폼을 적용한 하나의 서비스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기에서 서비스로 진화하는 CES 2015의 사물인터넷

사람·기기·사물을 연결하고 스스로 판단 및 동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물인터넷 기술과 우리 몸에 입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인 웨어러블 기기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상용화돼 있다. CES 2015에서는 사물인터넷의 다양한 플랫폼·칩셋·개발 환경 및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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