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이동성(Mobility), 건강(Health), 빅데이터(Big Data), 디자인(Design), 홈(Home), 오락(Entertainment) 의 6개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동성에 대하여 강조하면서도,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올 CES에서의 자동차 전시는 모터쇼를 연상시키는 규모가 큰 전시였다. 하지만, 자동차 자체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 내의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 IFA에서는 CES의 예가 반영되어 가전 위주의 전시를 내세우고 있다.
IFA 2014에서 미래 지향적인 이슈를 다루는 IFA+ 서밋 행사에서는, 이동성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도시에서의 이동성에 대한 고민과 해결 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ITS 시스템이 교통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지만, 문제를 푸는 근본적인 해법은 될 수 없다. 개인 이동성이 중요하게 되고, 환경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1/2인승 소형차, 전기차, 카쉐어링, 주차 관리, 자전거 등이 도시 이동성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많은 도시들에서는 이러한 해법으로 문제를 경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한 발표자는 아시아에서 여전히 ‘카쉐어링’이 확산되고 있지 않다면서, 차의 '소유권'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카쉐어링이 안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우디 모빌리티의 사장인 베티나 버나트는 아우디사가 2010년부터 아우디 어번 퓨처(Audi Urban Future)를 통해서 미래 도시 이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서울, 베를린, 보스톤, 멕시코시티의 4개 도시가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비록 자동차가 이번 IFA 2014의 주요 이슈가 아니기는 하지만, 전시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자동차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벤츠, 마쯔다 등의 전시와 파나소닉의 테슬라 모델 S, 삼성 부스의 BMW i3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보다폰 등에서도 스마트카 서비스를 전시하였다.
가전 업체들의 전시로는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헤드유닛과 스마트폰 간 미러링, 차량 위치 찾기, 차량 앱 다운로드 관련 솔루션 등이 전시되었다.
미국과 유럽의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각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민과 톰톰의 전시도 재미있다. 가민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강조한 9 시리즈를 신상품으로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업체답게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상용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톰톰의 스포츠 시계 시장 진출이다. 물론, 가민은 이미 웨어러블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원모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원모터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은 선명한 화면으로 사용성을 크게 높였다.
삼성 전시관에서는 기어S 와 연동되는 BMW i3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 확인, 주행가능 거리 확인, 도어/윈도우/트렁크/라이트 상태 확인, 실내 공조기 제어, 차량의 위치 및 경로 탐색, 연락처에 저장된 경로탐색 등이 제공된다.
JVC켄우드 전시관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오디오 시스템 제어 기술와 스마트폰 화면의 헤드 유닛 미러링 기술 등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 헤드 유닛 미러링은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된다. 관계자는 올 초에 상용화하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월드라인사 전시장에서는 르노 R-링크 서비스 시연을 볼 수 있었다. 차량 헤드 유닛에서 앱을 구매하고 헤드유닛으로 앱을 다운로드 하는 시연이다. 헤드유닛 앱 다운로드는 이미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아이템은 헤드 유닛으로 다운로드 할 때의 결제 솔루션이다. 스마트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파생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외국의 자동차사-이동통신사-IT 업계의 유기적인 협력 및 파생 시장 창출은 우리로써는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새로운 스마트카 및 이동성 문제에서 협력하면서 융합 시장을 창출해 나가기를 바란다.
서울 등 많은 대도시를 가진 우리나라는 도시 이동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문제를 이미 가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도시들과는 다른 해법이 도출되어 아시아 도시들의 이동성을 해결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스마트카와 관련하여, 참여한 우리나라 업체가 많지 않은 점이 아쉽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도 직접 해외 업체와 공동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관련 회사들의 성공적인 스마트카 융합 시장 창출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 계측공학과와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장,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현재 한국정보처리학회와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 등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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