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004년 서울 경복고 후배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게 처남 김모씨의 취업을 알선했다는 16일 보도에 대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이 "(문 비대위원장이) 대한항공측에 도움을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 비대위원장이 조 회장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접촉해서 부탁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인을 통해서 대한항공측에 그런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2012년까지 문 비대위원장의 처남이 취업을 해서 월급을 받아왔다는 사실에 대해선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처남이 원래 야구선수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직업 없이 놀고 있다고 해서 부인께서 말씀하신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비대위원장은 당시를 청와대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야인 생활을 하면서 출마를 준비하던 시점으로 기억한다"며 "조 회장에게 부탁했던 사실은 (문 비대위원장이) 줄곧 잊고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문 비대위원장의 부인과 처남 사이의 소송 과정에서 문 비대위원장의 취업 알선 사실을 보도했다. 문 비대위원장의 처남이 대한항공이 소속된 한진그룹의 '브릿지웨어'라는 미국 현지 회사에서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지만 지난 8년 동안 급여로 74만7천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대한항공과 현지 회사의 실질적 관계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 부인측) 변호인이 브릿지웨어는 대한항공 계열사도 아니고 아무런 제휴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양쪽 회사로부터 공식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인을 통해 대한항공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해 "2003년 3월 (문 비대위원장의) 처남이 당초 문 비대위원장에게 대한항공측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문 비대위원장이 지인에게 부탁해 대한항공을 함께 방문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측이 처남이 미국에 계시다니 취직 자리를 먼저 알아봐줄지 제안했다"며 "변호사가 당시 대동했다는 지인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고 문 비대위원장이 실제 처남이 대한항공의 도움을 받아서 취업했는지 여부는 이번 송사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비대위원장은 김 대변인을 통해 "가족들 사이의 송사에서 불거진 일인 만큼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양호 회장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났지만 사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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