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 리턴' 野 일제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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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법위반 검토 요구 "응분의 조치해야"

[조석근기자] 대한항공 조현아(사진) 부사장이 활주로로 진입 중이던 항공기에서 승무원을 강제로 하차시킨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야당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벌가 오너 '갑(甲)질' 사례의 대표적인 패악으로 기록되도 부족함이 없다"며 "이를 해명하는 대한항공측의 사과문 또한 책임을 승무원에게 떠넘기는 갑질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비상상황이 아닌데도 항공기가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내려놓을 때 승객 수백명의 불편보다 재벌가 오너 말 한마디가 더 중요했던 것 아닌가"라며 "대한항공이 교육을 강화할 우선 대상은 재벌 오너이지 승무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개호 의원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재벌기업 자녀들의 도덕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항공법과 국가인권위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심상정 원내대표의 성명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행태는 전근대적 족벌체제 기업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 경시 속에서 직원 사기가 바닥인 이런 분위기의 기업이 과연 승객의 안전을 제대로 책임질지조차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사과문에서도 모든 책임을 기장과 사무장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조 부사장이 승무원과 승객 앞에 사과하는 게 우선이고, 전적으로 본인 때문에 발생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조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활주로로 진입하던 대한항공 항공기를 공항으로 되돌려 물의를 빚었다. 기내식 땅콩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승무원 사무장을 강제로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한편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이 소속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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