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 "청소기로 내년 세계 가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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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의지

[민혜정기자] 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장인 조성진 사장이 내년 세계 가전 1위를 위한 병기로 '무선청소기'를 택했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 세계 정상 수준의 입지를 확보한만큼 130억달러 규모의 청소기 시장, 빌트인 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해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27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하반기에 출시할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소개하고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냉장고, 빌트인 가전 등을 소개했지만 행사의 주인공으로 '무선 청소기'를 내세웠다. LG전자는 무선 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를 론칭하고 진공 청소기, 핸디스틱 청소기, 침구 청소기, 로봇 청소기 등 무선청소기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형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업체가 냉장고나 세탁기가 아닌 소형가전으로 분류되는 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세탁기나 냉장고는 이제 어느정도 규모가 됐다고 보는데 이에 비해 130억달러 규모 청소기 시장에선 확보한 기술에 비해 힘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는 청소기 배터리, 모터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안에 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 청소기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무선 청소기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탑재했다. 이는 LG전자가 무선 청소기를 위해 독자 개발한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로, 기존 모터의 브러시 장치를 전자회로로 대체해 10년 이상 긴 수명, 고효율, 고성능 등을 구현한다.

대표 제품인 무선 진공 청소기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기반으로 청소 성능과 편의성을 높였다. 손잡이와 본체간 거리를 인식해 본체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오토무빙 기술도 적용했다.

최대 출력 80볼트(V)를 구현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일반 모드 기준 최대 40분, 강 모드에서도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흡입력은 무선 제품 중 최고 수준인 200와트(W)를 구현한다. 신제품은 기존 무선 진공 청소기들이 100와트 미만의 흡입력, 10분 미만의 사용시간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일반 청소기와 같은 성능을 자랑한다.

조성진 사장은 지난 2012년말 HA사업본부장이 된 이후 청소기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말에는 쿠킹&클리닝 사업부에 있던 청소기 사업을 자신의 주전공인 세탁기사업(세탁기사업담당) 산하로 옮겼다.

조 사장은 "집에 청소기 9대를 일일히 사용해보고 이를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직원들과 사용 느낌을 공유했다"며 "개발하는 직원들이 다시는 청소기를 개발하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코드제로'가 겨냥하는 곳은 프리미엄 시장이다. LG전자는 50만원대 이상의 로봇청소기가 선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만큼 진공청소기 제품까지 포함된 무선청소기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무선기기의 사용자 환경에 소비자들이 익숙해져 이 같은 변화를 가전도 반영해야 한다 보고 무선 청소기에 힘을 실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박재유 HA해외영업그룹장(전무)은 "로봇청소기를 출시해 선진국 위주로 판매해왔는데 유럽, 호주 등 로봇청소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품력을 인정받은 곳 위주로 코드제로 등 새로운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럽 시장 넘본다

LG전자가 세계 가전 시장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가전의 본고장 유럽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선도 업체로서 사물인터넷(IoT)에 적합한 가전 제품도 구축해야 한다.

조성진 사장은 "북미 빌트인 가전의 경우 유통망을 200군데 정도 확보했지만 유럽은 7~8년전에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철수한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다시 'LG스튜디오'로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B2B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데 LG가전이 사이니지, 에어컨 등 제품군과 시너지를 내 B2B 유통채널을 확보하는데 힘쓰겠다"며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홈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커넥티비티'(연결성)를 갖고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스마트홈 환경이 구축됐을 때 제품간 연결이 원활하도록 (I스마트홈에) 준비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세탁기의 경우 전체의 65%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했고, 냉장고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 회사, 유통 업체 들이 우리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제품의) 오픈소스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경쟁사들과 가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전략이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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