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7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1일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그러나 합병법인의 사명은 10월1일 공식 출범이후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쓴다. 다음이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 본사에서, 카카오는 같은 시각 판교 본사에서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했다.
다음은 주주총회에서 합병 계약 승인 외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4명의 신규 이사와 2인의 감사 신규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변경 승인 등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으며, 이는 원안대로 통과됐다.
하지만 상호변경, 사업목적 추가, 수권한도(발행주식의 한도)의 증가, 의결권 있는 전환주식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의 건은 반대 주주들이 많아 부결됐다. 일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발행주식의 수권한도 상향조정과 전환주식 발행조건 신설, 주주총회 의결방법 일부 조항 삭제 등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의 사명은 당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쓰게 된다. 다음은 사명변경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절차를 밟아 10월말에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다음에 흡수합병되는 '소멸법인'이므로 기타 안건 없이 합병 승인 여부만 결정했으며,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시 주총 의장으로 나선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다가올 시대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IT모바일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정보, 그리고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양사는 주주총회 후 내달 16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 같은 달 30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을 가진 후 오는 10월1일 합병을 완료한다.
한편, 이날 다음의 주주총회에는 전체 발행주식 1천 356만 2천 629주 가운데 58.7%(777만8천4주)가 출석해 97.5% 찬성으로 합병을 승인했고, 카카오 주주총회에는 전체 발행주식 2천 764만 3천880주 가운데 78.2%(2천160만9천781주)가 출석해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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