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대작들 '시장은 우리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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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게임, 그들이 온다] 숨고르기 들어간 온라인 게임들

[이부연기자] '우리를 주목하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수년 동안의 개발 기간을 거쳤던 온라인 게임 대작들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카루스의 선전 속에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온라인 게임 신작들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정복의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강세라해도 회사를 지탱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라 할 만큼 기업 내에서 온라인 대작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본격적인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온라인 대작들을 홍보하고 나선 것도 따지고 보면 명확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정통 MMORPG의 부활 '이카루스'

외산 게임들의 파죽지세 공세에 밀려 국산 게임들이 상위권 타진에도 애를 먹던 시절, 단비처럼 등장한 게임이 바로 '이카루스'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D) 이카루스는 서비스 시작 초반부터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주요 포털사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카루스는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 권 내로 진입하면서 기염을 토하더니, 2주 연속 5위 권 내에 머물며 3~4%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1년 간 출시된 신작 온라인 게임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카루스는 지난 2010년 '네드'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였다. '미르의전설'로 동양 판타지 온라인 게임을 성공시킨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서양 판타지에 첫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에 대한 지난 10년여의 개발기간 동안 최상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카루스라는 이름은 높이 날아올라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 받겠다는 도전과 열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이카루스가 자랑하는 웅장한 비행 전투의 특별함을 담고 있다. 하카나스 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긴장감 가득한 판타지 모험과 4대 주신을 도와 마신을 물리쳤던 용맹한 인간의 영웅담을 스펙터클하고도 사실감 있게 선보인다.

'버서커', '어쌔신', '가디언', '프리스트', '위저드' 5종의 클래스로 마련된 캐릭터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호쾌한 공격기를 구사하고 상대하는 몬스터의 수많은 리액션에 따라 매순간 적절한 전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액션 장르 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박진감과 짜릿함까지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단순히 사냥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각종 몬스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펠로우 시스템'과 이 들을 길들인 후 탑승해 펼치는 '지상 및 공중 전투 시스템'은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는 불가능했던 화려한 경험이 가능하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꾭힌다.

◆'LoL'에 도전하는 '파이러츠:트레저헌터'

철옹성 '리그오브레전드'에 도전하는 신작도 3분기 출시된다. CJ E&M 넷마블의 '파이러츠:트레저헌터'다. 스페인 버추얼 토이즈가 개발한 신개념 전략 액션 게임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핵심 게임성인 적진점령(AOS)을 중심으로 여러 인기 게임 장르의 장점을 추가해 기존에 없던 게임 장르를 탄생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언리얼 엔진3 기반으로 만들어져 극사실적 그래픽을 자랑하며 실시간 전략, 3인칭 슈팅, 대전 액션 등 여러가지 게임성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근 트렌드인 대전 게임 요소를 기본으로 하며 최대 8인의 팀을 구성해 상대 진영과 맞서 싸우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자유롭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게이머들을 빠져들게 한다.

또한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출시와 동시에 e스포츠 리그를 통해 게임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프로리그, 아마추어리그를 포함한 정규리그가 출범하며, 다양한 비정규리그도 준비 중이다. 아마추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PC방 크래쉬' 대회가 매월 1회 각 지역에서 진행되며 상위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전국 대회 '아마추어 리그'도 분기에 한번씩 개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리그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 중계채널 뿐 아니라 CJ그룹의 미디어네트워크를 활용해 리그를 중계한다.

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는 "파이러츠:트레저헌터'가 가진 게임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인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2014년 이 게임의 성공을 필두로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MMORPG의 재부흥 '검은사막', '블레스'

한국산 MMORPG의 부활을 내세운 '검은사막'과 '블레스'도 올해 게임 시장을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연내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두 게임은 테스트 때부터 수만명의 참여자를 모으며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두 게임 모두 국내 온라인 게임계의 스타 개발자가 편대를 잡고 있어 그 이름만으로도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C9', 'R2' 등히트작을 다수 배출한 스타 개발자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의 작품이다.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검은사막은 3만명 테스터 모집에 15만명이 몰렸고 테스트 첫날 총 게임 테스트 시간 9시간 중 평균 체류시간이 5시간을 넘겨 게임 집중도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검은사막은 에너지의 근원인 블랙스톤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기본 스토리로 하는 MMORPG다. 액션·조작·타격에 중점을 뒀으며 전체 월드가 개방된 오픈월드 형식으로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큰 규모와 짜임새를 갖췄다.

특히 '하우징 시스템'에 공을 들였다. 월드 내에 각각의 주소를 가진 수 천 개 집은 생산·제작·판매의 거점이 돼 게임의 핵심으로 작동한다. 또한 행상과 교역 마차가 오가게 되는 길에는 탐험의 이정표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지역별 특산물, 다양한 형태의 고용, 제작, 경매 등도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다.

김대일 대표는 "이미 다수의 MMORPG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게임이 이용자들이 플레이를 하고 싶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면서 "결론은 기본적인 퀄리티는 갖추돼, 그 위에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검은사막'은 게임 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블레스는 한재갑 총괄 프로듀서 외 150여명의 개발진이 투입돼 4년간 개발해 온 게임으로 전쟁 속에서 각자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용자들은 신성제국 '하이란'과 자유연합 '우니온'의 양대 진영에 포진한 열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하며 각 종족이 가진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고전적인 MMORPG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대중성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있었던 블레스의 1차 테스트에는 1만명 테스터 모집에 18만명이 신청하는 등 초반부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테스트 첫날인 지난 20일에는 너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게임 내 지형, 지물이 상당히 세세히 묘사돼 있고 그냥 지나쳐갈 수 있는 부분도 다시 보면 놀랄 정도로 세밀하다. 그래픽은 최고 수준인 것 같다"는 등 테스터의 호평도 이어졌다.

한재갑 PD는 "블레스는 MMORPG의 기본 속성에 가장 충실한 게임으로 다수가 한 곳에 모여 같이 게임을 하면서 각자가 즐기는 게 명확히 있으면서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준높은 그래픽이지만 비공개 테스트 이후 2기가바이트(GB) 메모리에 GTS250 정도의 그래픽 카드 사양이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

엑스엘게임즈의 차기작 '문명온라인'도 올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문명 온라인은 세계적 게임 디자이너 시드 마이어가 개발한 인기 패키지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온라인화한 게임으로 엑스엘게임즈가 지난 2010년부터 개발 중이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은 약 2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천400만 장의 판매량을 올리며 사랑받은 밀리언셀러다.

문명온라인은 기존 문명 시리즈와는 달리 개별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쳐 본인이 속한 문명을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독특한 형태의 세션제 MMORPG 장르다. 중국, 로마, 이집트, 아즈텍 등 4개의 문명으로 시작하며 각 문명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캐릭터 생성 시 플레이어의 취향대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통해 캐릭터 외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점 등은 기존 MMORPG와 유사하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이머는 광부, 농부, 엔지니어, 정찰자 등 문명 도시의 다양한 구성원으로 하나의 가상 세계를 즐기게 된다. 자신이 속한 문명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역할을 결정하고 필요에 따라 자유로이 역할을 바꿀 수 있다. 문명의 승리조건은 랜드마크 건설, 세계정복 등 다양하지만 승리를 위해 다른 문명과 동맹을 맺거나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건 온전히 문명 구성원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한 세션에서는 고대, 고전, 중세, 르네상스, 산업, 현대까지 총 6개의 시대를 경험할 수 있다. 세션 당 최대 1주일동안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특정 문명이 승리조건을 만족하면 해당 세션이 끝나는 방식이다. 세션을 새롭게 시작할 때마다 다른 맵이 등장해 매번 색사른 재미를 준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문명 온라인은 동일한 월드 내에서 시간의 흐름, 더 나아가 문명의 발전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이며 "MMORPG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인생의 축소판이자 많은 이들이 함께 플레이하며 어울리는 데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명온라인에 대해서도 "보다 다이나믹한 현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 MMORPG의 불문율과도 같았던 ‘끝’을 구현하려 노력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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