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대면적 OLED의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적극 창출하겠다는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이 열린 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사진>박 사장은 "65인치 UHD 곡면TV가 LCD와 OLED로 둘다 출시된다면 무엇을 사겠냐"라고 묻기도 했다.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지만 OLED가 LCD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OLED의 시장성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그는 "쇼(OLED에 집중하는 척하며 보여주기 식)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6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OLED 대중화에 앞장서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과는 정면 대치되는 것이다.
한 사장은 "OLED의 기술적 난제를 어느정도 해결했다"며 "대형과 소형 플라스틱OLED를 올 하반기 부터 확대 양산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했다. 그는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은 의심이 없다는 발언을 거듭하기도 했다.
그 동안 OLED 패널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공정이 매우 어렵다는 점, 일정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돼왔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을 보며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전략인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동건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휴대폰, 태블릿)와의 거래 비중이 너무 커 위험 요인이 많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팔 곳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떨어지면 덩달아 수익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이 기회이지 않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그는 "중국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아직 큰 수익이 날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정부와 함께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는 물론 접이형 디스플레이 개발, 인쇄전자 등 디스플레이 분야 신공정 기술 개발 등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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