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가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주력분야인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27일 ICT융합 사업자로 가기 위한 역량 집중 필요성에 따라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이후 주력인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통폐합 등 계열사 정리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나 "취임하고 보니 계열사가 많다"며 "KT의 경쟁력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 추진은 황 회장이 언급한 계열사 재편의 신호탄인 셈이다.
KT렌탈은 지난해 매출은 8천852억원, 영업이익은 970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차량렌탈, 일반렌탈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KT캐피탈은 리스 및 할부금융, 기업금융 등의 사업을 하는 종합여신전문금융회사로 지난해 매출 2천202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황 회장이 KT의 미래로 제시한 기가토피아 및 5대 미래 융합서비스인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와는 거리가 먼 사업분야 회사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수한 이른바 '알짜' 계열사다.
KT는 알짜 계열사를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무선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고 융합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주력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다른 계열사 가운데서도 KT의 ICT융합 사업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 계열사 매각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신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로는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담당하는 KT에스테이트, 오토리스 및 중고차 할부금융회사인 KT오토리스, 신용카드회사인 비씨카드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시작으로 53개에 이르는 KT 계열사에 대한 전면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각 추진뿐만 아니라 비슷한 영역을 담당하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 계열사를 합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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