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giga) 인프라로 연결되는 '기가토피아'를 통해 융합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1등 KT'와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신의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빠른 통신 '아우토반' 제공
KT는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4조5천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한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유선 인터넷이다. LTE 무선망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과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
이러한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KT는 초고화질(UHD) 기가TV를 연내 상용화한다. 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로 세계적 스포츠 경기 등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동시 동영상 전송 기술인 '올레파워라이브'를 시청 광장, 강남역 등 등 도심밀집 지역에 6월까지 적용한다.
올해 안에 서울 주요지역 지하철에도 적용해 KT 고객들은 수만명이 밀집한 장소에서도 끊김 없는 동영상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KT는 핵심 역량인 유무선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한다.
2017년 기준 약 119조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간의 시너지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는 융합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바꿔 국가 전력위기 예방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 통합 보안으로 개인과 산업현장 안전은 물론 국가적 재해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기여한다.
차세대 미디어는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 발굴과 새로운 미디어 기술 개발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하며 헬스케어를 통해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지능형 교통 관제를 통해서는 물류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비용 감소에 앞장선다.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융합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KT는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에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융합전략실은 ICT 융합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를 발굴하고 시장분석을 통해 신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 융합기술원은 강화된 R&D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핵심기술 내재화하는 한편 미래융합전략실이 발굴한 미래 먹거리의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사람과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열어가기 위해 사물통신 관련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사물인터넷(IoT) 통합관제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이동체와 에너지 분야에서 환경, 보안, 헬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국내 표준을 정립하고 국제표준화 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한다.
황창규 회장은 6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가토피아 실현으로 창조경제 활성화 기여
황창규 회장은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육성을 통해 ICT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 중소 벤처와의 상생협력으로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KT는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적극 지원한다. 이를 통해 ICT 관련 영역에서 향후 3만7천여개의 일자리와 9조3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주요 네트워크 운영 및 유지 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기가 인프라 기반의 최적화된 국가 재난 안전망 구축에도 일조, 국가 대표 통신기업으로서의 소명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융합형 기가 시대로 인한 삶의 변화가 도서 산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가 인프라를 통해 섬마을 지역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ICT를 통한 지역 생태계 활성화 및 격차 해소를 위해 시행된 이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전라남도 도서 산간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다. 마을회관에 기가 인터넷과 올레 TV 등을 제공해 'IT 사랑방'을 운영하는 등 소외된 지역의 교육, 문화 격차 해소에 나선다.
◆고객 최우선 경영 선언
황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을 선언하고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술, 상품,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ICT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확 달라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개발 및 영업 프로세스 혁신으로 체감품질 1위를 달성한다는 것이 KT의 목표다. 365일 개통, 24시간 내 불편처리, 바로 응대하는 콜센터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도 높인다.
이를 위해 전사 고객만족과 유통혁신을 총괄하는 '고객가치혁신TF', 고객 중심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기업문화실'을 신설다. 고객가치혁신TF장과 기업문화실장으로는 김철수 전무와 정준수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고객가치혁신TF는 커스터머부문 직속으로 전사 CS 프로세스의 고객 중심 혁신을 총괄한다. 기업문화실은 경영지원부문 소속으로 '싱글 KT' 실현과 '고객 최우선' 마인드를 전 그룹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융합형 기가 시대를 열고 ICT와 타 산업의 화학적 융합을 주도해 대한민국 사회의 기(氣)를 살리겠다"며 "KT는 국가대표 통신기업으로 기가토피아를 실현해 고객, 산업, 국가를 위한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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