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무상급식 잔류 농약 의혹을 서울시장 선거의 승부처로 삼은 모습이다.
정 후보는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1시간의 토론 시간 내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이틀 전 토론회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이 별것 아니라고 했는데 감사원 감사결과를 가지고 왔다"며 "박원순 시장은 주의를 받았고, 사장은 처분을, 친환경급식센터 소장은 경고를 받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이 주의를 받은 것은 93년 성수대교 붕괴로 32명이 사망했을 때 받은 정도의 수준"이라며 "박 후보는 우리 학생들에게 계속 농약 급식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박원순 후보는 "감사원이 서울시에 전달한 통보서에 따르면 정몽준 후보가 지적한 내용이 없었다"며 "이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해 자체 인력과 설비를 통해 안전성 점검을 실시한 후 적합한 것만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고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맞받았지만 정 후보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는 "박 후보는 사실을 부정, 왜곡하고 억지를 쓰는 것이 너무 심해서 한 마디로 거짓말"이라며 "감사원 처분보고서 37페이지를 보면 서울시는 친환경 농산물에서 잔류 농약이 발견됐는데 통보하지 않았고, 해당 업체는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지 않아 50만명에게 애호박 등 3만100kg이 학교에 공급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보고서 26페이지에서는 농산물의 검사 실시 시간이 짧고 검사 인력과 장비도 적어 잔류농약이 발생한다고 돼 있다"며 "시간이 부족하고 인력과 장비가 없다는 핑계로 농약 검사를 포기했다는 것으로 오늘이라도 박 후보는 학생과 부모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거듭된 공격에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에 통보된 보고서에 따르면 농약 잔류 성분의 식자재가 나왔다는 것이 없었다"며 "오히려 어제 한 언론이 감사원 관계자 인터뷰에는 '학교에 납품된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이 아니라 관계기관 정보가 연계 및 활용되지 않은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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