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8일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9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에버랜드가 그룹 지주회사가 돼 이후 이 지주사를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이 분할하는 방식으로 삼성그룹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등으로 삼성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의 교차출자 부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삼성SDS 상장 등으로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런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 진행상황 및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도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SDS 상장 추진의 의미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시 삼성SDS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즉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 시발점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SDS는 장외시장에서 평균 주당 15만원 정도의 거래되고 있어 시가총액이 11조6천억원에 이른다며 앞으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삼성SDS의 주주기업들은 삼성SDS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으며 향후에도 지배구조상 삼성SDS 기업가치가 상승해야 하므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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