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정의당 심상정(사진) 원내대표는 9일 정부와 삼성을 향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자 및 그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하고, 중재기구에서 마련한 합당한 방안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며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한 종합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도 "백혈병 등 난치성 중증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수 많은 반도체 노동자들이 작업환경의 유해성과 질병의 의학적 발병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재해 인정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문도 모른 채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려 죽어가는 마당에, 오로지 피해사실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삼성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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