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인 충남삼성고가 삼성 직원 자녀를 우선 배려, 인근 주민 자녀들이 원거리 배정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직접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한 매체는 충남삼성고의 입학규정 때문에 아산지역 학생들이 천안 등으로 원거리 등교를 하게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고 설립주체인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이 직접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나선 것.
충남 삼성고는 삼성그룹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인력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충남 아산 탕정 지역에 설립했다. 삼성 측은 당초 충남도교육청에 공립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로 자사고 설립을 제안 받아 설립하게 됐다.
현재 충남삼성고는 삼성 임직원 자녀 70%,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20%, 일반전형 10%로 비중으로 학생을 받고 있다.
문제는 올해 아산시 고교배정에서 아산지역 학생 81명이 탈락, 아산 이외 지역으로 진학하게 된 것과 관련해 먼 지역에 사는 삼성직원 자녀들이 충남삼성고에 다녀 아산지역 학생들이 원거리 등교를 하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삼성측이 자사 직원들을 우선 배려하는 바람에 인근 지역 자녀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일반고가 아닌 자사고를 만들어 평범한 학생들의 공교육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삼성 임직원 자녀들 중에서도 삼성충남고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수로, 올 2월 충남삼성고 인근 탕정중학교를 졸업한 직원 자녀 80여명도 차량으로 원거리 등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박동건 사장 역시 "우리는 나름 열심히 해서 학생수요를 늘리게 한 건데 난처한 상황"이라며 거듭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정원 확대 등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충남삼성고를 설립했는데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불필요한 논란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이라며 "(해결을 위해 주변에서 많이 도와달라는 의미는) 잘못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지혜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삼성고가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등에 소속된 3만6천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특수목적고인 충남외고 외에 일반 고등학교가 없었다.
천안, 아산지역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학생들이 지역에 관계 없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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