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되기 직전까지 안드로이드 개발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S 역시 노키아 휴대폰 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 '비밀 프로젝트' 존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는 2014년 하반기를 목표로 루미아 단말기 운영체제(OS)를 안드로이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MS와 계약 만료되는 2014년 말 전환 목표"
뉴욕타임스는 "노키아가 안드로이드폰 테스트 작업을 진행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양강 체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지난 2011년 MS와 휴대폰 사업 제휴를 선언하면서 윈도폰을 기본 OS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타는 플랫폼'에서 고전하던 노키아가 MS와 손을 잡은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2010년 32.8%에 달했던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엔 3% 수준까지 떨어졌다.
노키아의 이런 선택은 MS와의 계약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2011년 MS와 제휴관계를 체결하면서 2014년 말부터는 자유롭게 다른 OS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노키아는 MS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윈도폰이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안드로이드 진영의 문을 두드를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성사 땐 MS에 큰 타격 됐을 수도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MS에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었다. 현재 노키아는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윈도폰의 80% 가량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MS 측도 노키아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지만 인수 협상 당시엔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가 2014년을 목표로 안드로이드 기기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MS의 '인수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MS는 이달 초 노키아의 휴대폰 및 서버 사업 부문을 72억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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