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가 오는 8월 진행되는 LTE 주파수 경매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KT 관계자는 "지난 25일 주요임원회의에서 주파수 경매에 불참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원들도 주파수 경매 참여에 대한 시각이 달라 아직 최종적으로 불참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5일 서초사옥에서 정성복 부회장 주최로 주요 임원들이 모여 주파수 경매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1.8㎓ 대역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원들은 주파수 경매에 불참하면 경쟁사들과 경쟁에서 밀릴 것이 우려된다며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아무래도 쉽게 끝날 논의는 아닌 듯 하다"며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내는 마지막 날까지 끊임없이 논의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가 KT 인접대역인 1.8㎓ 대역이 경매에 포함되는 안과 포함되지 않는 안을 모두 경매에 내놓는 혼합방식의 주파수 경매 방식을 발표하자 불합리안 방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T노조는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에서 대규모 시위까지 벌이며 주파수 경매안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25일 주파수 경매안 방식 변경 가능성에 대해 "절대 방식 변경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KT의 주파수 경매 보이콧 검토 소식을 전해들은 경쟁사들은 실제 KT가 주파수 경매에 불참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하기로도 KT가 아직 불참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외부에 알린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KT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주파수 경매에 불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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