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13년, 재도약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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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깨고 전체 화면 구성 등 전면 탈바꿈

[정은미기자] SK커뮤니케이션의 싸이월드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출시 13년 만에 새 단장에 나섰다.

한때 일반명사로 쓰일 만큼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밀리면서 월 사용자가 최고 2천700만 명에서 현재는 1천2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들에 맞서 그동안 싸이월드 앱 3.0, 모아보기, 싸이랑 등 여러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떠난 일촌들을 발걸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4일 싸이월드가 미니홈피 베타버전을 공개하고, 다시 한 번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2000년 싸이월드를 선보인 이래 13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가장 눈의 띄는 변화는 미니홈피나 일촌들의 홈피에 들어갈 때마다 뜨는 팝업창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신 화면 전체를 활용해 사진 및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작성,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13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DB를 활용해 개인이 쌓아온 사진과 게시물들을 홈 화면에 전면 배치해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내 공간'이라는 개념을 한층 강화했다.

상단의 캘린더 탭을 통해 특정 연도, 월, 일 등으로 과거의 사진을 빠르게 찾아 볼 수 있어, 나만의 추억을 회상하기 좋다.

메뉴와 기능을 최소화해 한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곳에서 게시물 작성, 편집, 설정 및 관리 등을 위한 모든 기능들을 제공하고, 언제든 게시물 수정, 이동, 삭제 등을 한꺼번에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SK컴즈는 우선 미니홈피 베타버전을 선보이고 앞으로 개선 의견이나 아이디어 등을 적극 반영, 완성도를 높여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SK컴즈 김영목 서비스1본부장은 "단순히 현재를 담고 이야기하며 사라져버리는 수많은 기존의 SNS와는 달리 과거부터 현재까지 오랜 일상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개인공간으로서 싸이월드만의 차별적 가치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개방형 구조의 SNS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면서 폐쇄형 SNS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싸이월드의 이번 개편은 눈여겨 볼만하다. 바뀐 화면 구성 역시 시원시원해 흥미를 유발한다. 하지만 한번 떠났던 이용자들이 다시 어떻게 모을지는 의문스럽다. 최근 트렌드가 웹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웹상에서의 싸이월드의 개편만으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워진 미니홈피는 특별 페이지(http://www.cyworld.com/cyevent/fullmh/main.asp)와 싸이월드·네이트 첫화면, 미니홈피 등에서 '새로운 미니홈피 체험하기' 배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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