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으로 대표되는 개방형 네트워크 프로젝트에 1위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가 합류했다. 기존 오픈스택이나 오픈플로우에 참여하는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개방형 네트워크 포럼인 '오픈데이라이트'를 통해서다.
시스코는 16일 시스코 오픈 네트워크 환경(ONE) 전략을 오픈소스 SDN 프로젝트인 오픈데이라이트에 접목시키는 오픈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발표했다. 개방형 네트워크 환경에 소극적이었던 시스코가 방향을 선회해 기술을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시스코 데이터센터 그룹 데이비드 옌 수석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간소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SDN이 화두가 되고 있다"며 "시스코는 오픈데이라이트를 통해 오픈플로우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면서 가속화되는 개방형 네트워크 흐름에 시스코 또한 부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스코가 참여하는 오픈데이라이트는 리눅스재단(LF)이 출범시킨 프로젝트로 IBM, 마이크로소프트, 브로케이드, 시트릭스, 에릭슨, 주니퍼네트웍스, NEC, 레드햇, VM웨어, 빅스위치네트웍스 등 18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오픈데이라이트는 각 기업들이 협력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콘트롤러와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 프로토콜 플러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인터페이스까지 포괄적인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데이라이트에서 시스코가 담당하는 분야는 콘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추상화 계층(SAL) 개발이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시스코 오픈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콘트롤러 코드와 '원 플랫폼 킷(ONE PK)'을 오픈데이라이트에 기부했다.
따라서 시스코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게 되면 공급 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네트워킹 제어부분이 표준화된다. 라우터나 스위치 등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소프트웨어 기반 콘트롤러를 통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시스코가 오픈데이라이트를 통해 추진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전략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콘트롤러 중심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하고 기존 소프트웨어 스위치인 넥서스 1000v 제품의 기능을 확대했다. 또한 원 플랫폼 킷(ONE PK)을 제공해 시스코 운영체제(OS)인 IOS, IOS-XR, NS-OS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API를 개방했다. 소프트웨어로 개발된 네트워크 인프라가 기존 하드웨어 장비와 잘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옌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와 프로토콜 플러그인 등을 오픈데이라이트에 기증할 예정"이라면서 "시스코의 개방형 네트워킹 목표는 고객들의 데이터센터가 보다 더 효율화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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