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타도 시스코'를 외치고 있는 비(非) 시스코 진영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에 대응한 전략으로 시스코가 '오픈 네트워크 환경(ONE)'을 발표했다.
HP, IBM, 브로케이드 등 네트워크 후발주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오픈플로우' 기반 SDN은 현재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네트워크 환경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보다 더 포괄적인 오픈 네트워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스코는 지난 11일부터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에서 SDN을 포함한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전략인 ONE를 발표했다.
ONE는 고객들이 클라우드, 모빌리티, 소셜 네트워킹, 동영상 등과 같은 차세대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SDN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시스코 ONE의 핵심은 ▲기존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SDN과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에 접목됐을 때 활용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한 것 ▲그리고 기존 소프트웨어 스위치인 넥서스 1000v 제품의 기능을 확대한 것으로 요약된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란?
SDN은 최근 데이터센터가 가상화·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각기 다른 공급업체의 스위치 및 라우터 장비를 통합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개념이다.
SDN은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오픈플로우에 기반하고 있는데,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갖는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특히 SDN이 네트워크 시장의 주류가 될 경우, 현재까지 시스코가 주도하던 네트워크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SDN은 현재 시스코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HP와 IBM, 브로케이드, 익스트림네트웍스 등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는 현재 논의되는 SDN보다 광의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로 모든 네트워크 작업을 하겠다는 것은 엄청난 추가작업이 필요하지만 지금 이야기되는 오픈플로우는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시스코가 전 산업 영역에 걸쳐 고객들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SDN의 현재 수준으로는 학교나 연구소에만 적용 가능할 뿐, 상용 네트워크망에는 적용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스코 "SDN만으로는 현재 네트워크 환경 대체 못해"
이에 따라 시스코가 이번에 내놓은 솔루션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ONE로서, SDN의 주요 기능을 포함해 이보다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시스코는 이번 시스코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ONE을 구성하는 개발도구인 '원플랫폼키트(onePK)'와 SDN용 콘트롤러 소프트웨어, 오픈플로우 에이전트 및 콘트롤러 소프트웨어,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 등을 발표했다. 이같은 ONE은 SDN 접근 방식을 보완할 뿐 아니라 데이터 전송에서 관리, 조정(orchestration)에 이르기까지 전체 솔루션 스택을 아우른다고 시스코 측은 설명했다.
특히 시스코는 자사 장비의 API를 공개하는 원플랫폼키트를 발표했다. 이는 시스코의 모든 운영체제(OS)인IOS, IOS-XR, NX-OS상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는 소프트웨어로 개발된 네트워크 인프라가 기존 하드웨어 장비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개념이다.
또한 시스코는 SDN 연구용으로 컨셉 검증(POC)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콘트롤러 소프트웨어와 오픈플로우 에이전트를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도 기존 소프트웨어형 네트워크 인프라인 '시스코 넥서스 1000V'의 기능을 확대해 가상 스위치로 멀티 벤더 제품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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