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의류, 사무기기, 집 등을 대여해 주는 벤처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 바람이 벤처업계에도 불고 있는 것이다.
물품을 빌려주는 서비스는 새로운 유형은 아니다. 책이나 비디오 대여점은 익숙하다. '공유경제'를 내건 벤처가 이들과 차별되는 지점은 이용자들끼리 물품을 거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공유경제는 지난 2008년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명이 공유해 쓰는 소비 방식을 이른다.
공유 대상으로는 사 놓고 잘 쓰지 않는 물건, 빈 방, 자동차 등이 있다. 일일거래량이 3만5천여건에 이르는 숙박 예약 사이트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말 서울시가 '공유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공유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공유도시 허브' 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유촉진 조례를 제정해 공유사업을 추진하는 비영리민간단체와 법인,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유단체·공유기업 인증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공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로는 아동복 의류 교환 커뮤니티 '키플', 소셜 민박 사이트 '코자자', 사무기기 의류 등 물품을 빌려주는 사이트 '원더렌드', 면접용 정장을 빌려주는 '열린옷장'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이용자들이 물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터를 제공하고 있다.
원더렌드를 운영하는 W컴퍼니의 김학룡 CCO는 "기존 대여점이 물건을 구입해서 소비자들에게 빌려주는 형태였다"며 "공유경제에입각한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물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산구 코자자 대표는 "과거 친구끼리 방을 빌려주는 형태가 확대된 서비스"라며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과도 온라인을 통해 기본적인 신원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공유경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품을 대여해 주는 입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으로 돈도 벌 수 있고 나눠쓰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빌리는 입장에선 따로 구매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사용 할 수 있다.
이용자들끼리 물품을 거래하다 친분이 형성되기도 한다.'키플'의 경우에 사이트내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이 육아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서비스 방식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물건을 주고 받는 사람의 신뢰도, 수익성 등이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상에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입력하긴 하지만 온전히 신뢰하기 힘든다. 작성하 설명과 다른 품질이 낮은 물건을 제공할 수 있다. 빌려 준 물건을 기한을 넘어 돌려준다거나 되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공유 경제를 내건 업체는 중개수수료를 주로 수익모델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물품 거래는 몇 천원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대 5%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간다"며 "거래건수가 많지 않은 이상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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