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부모님께 생일선물로 노트북을 받기로 했지만 최근 친구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태블릿을 보면 태블릿에 대한 욕심도 생겼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뒹굴 거리면서 영화나 웹 서핑을 즐기기에는 태블릿이 그만인 것 같다가도 학교 과제를 하려면 노트북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둘 다 구매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태블릿처럼 편리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면서도 노트북처럼 손쉽게 다양한 작업도 할 수 있는 기기는 없을까?
이런 소비자의 고민을 반영해 에이수스에서는 '트랜스포머'라는 명칭을 붙인 태블릿을 출시했다. 태블릿과 키보드가 합체·분리 혹은 변신하면서 태블릿과 노트북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에이수스에서 선보인 3종류의 트랜스포머 태블릿을 사용해봤다.
◆ 첫째, 트랜스포머의 선조 TF101
구리빛을 내는 색상에 두툼한 태블릿의 두께, 벌집모양의 외관은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가운데가 볼록한 상판은 편한 그립감을 제공하며 듬직함이 느껴진다. 태블릿의 무게는 680g으로 뉴 아이패드보다 약간 무겁다.
10.1인치에 1280×80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지만 실제 사진을 촬영해봤을 때 그 정도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던 듯하다. 반응속도가 매우 빠른 편은 아니었다.
확장성이 좋다. 키보드 양쪽으로 2개의 USB포트, 마이크로 SD 카드 단자가 탑재돼있고 태블릿에는 HDMI 포트가 있다.
키보드 독에도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합체해서 사용하면 16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태블릿에 키보드를 합체하면 무게가 약1.3kg으로 최근 출시되고 있는 울트라북의 평균 수준이다.
◆둘째, 태블릿계의 옵티머스 프라임 TF201
이전 세대 TF101보다 세련되고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 층 얇아진 두께와 알루미늄 박막 스타일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키보드 독에 합체하는 것도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태블릿과 키보드를 연결하면 영락없는 미니 노트북의 모습이다.
고화질의 동영상 재생에서 문제가 있었던 TF101의 문제를 수정해 풀HD 동영상 감상에도 무리가 없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를 채택했다. TF201에는 MS 오피스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돼 있다.
키보드도 안드로이드 체제에 맞게 변경돼있다. '홈', '검색', 'BACK'버튼 등이 태블릿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태블릿의 무게는 약 600g이고 키보드와 합치면 약 1.1kg이다.
◆막내, 합체 아닌 변신 태블릿 SL101
막내는 형들과는 달리 합체되거나 분리되지 않는다. 다만 키보드를 숨겼다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변신을 한다. 상판을 들어 올리면 키보드가 나타나고 '철컥'하는 느낌과 함께 노트북으로 변하는데 그 느낌이 좋다. 검은 베젤의 태블릿과 갈색의 자판이 제법 잘 어울린다.
다른 트랜스포머 제품과 마찬가지로 확장성과 키보드가 강점이다. 우측에는 마이크로 SD카드 리더가 있고 좌측에 USB 2.0 포트, 오디오와 마이크 잭이 있다. 뒷면에는 미니 HDMI, 충전용 연결 포트가 있다. 이전 에이수스 태블릿에 비해 앱 구동력도 우수한 편이다.
키보드의 공간은 상당히 좁다. 터치패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터치가 가능한 태블릿이라는 점 때문에 생략한 듯하다. 때문에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고 마우스 대신 태블릿 화면에 직접 터치를 해야 하는데 오랜 시간을 사용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방법이었다.
태블릿과 키보드가 따로 분리가 되지 않아 일체형으로 들고 다녀야 하는데 무게가 만만치 않다. SL101의 무게는 960g. 현재 가장 가벼운 울트라북의 무게가 975g인 것을 감안한다면 태블릿 무게치고는 상당히 무거운 축에 속한다.
◆태블릿? 노트북? 애매합니다
태블릿의 장점과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랜스포머 태블릿. 하지만 반대로 태블릿의 단점과 노트북의 단점도 고스란히 담겨있기도 하다.
애매한 해상도나 무거운 무게는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트랜스포머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해 문서작성 앱인 폴라리스 오피스로 문서 작업을 해야 한다. 웬만한 문서를 편집하거나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 사양이나 작은 화면, 키보드 등은 생산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가볍고 성능이 좋은 울트라북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트랜스포머 태블릿이 우위를 점하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제품군이 나날이 발전된 형태로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선보인 울트라북과 태블릿PC를 결합한 '타이치'도 한층 진화된 트랜스포머 제품이다. 지금의 한계를 딛고 태블릿의 변신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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