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의 아버지', 애플식 온도조절기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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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아이팟의 아버지'로 알려진 토니 파델(Tony Fadell)이 지난 2008년말 애플을 떠난 뒤 처음으로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신제품은 뜻밖에도 디지털 미디어 기기가 아닌 '온도조절장치'다.

토니 파델은 1990년 대 후반 필립스를 그만두고 디지털 뮤직 기기를 만들기 위해 퓨즈(Fuse)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그러나 자금 확보에 실패하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잡스는 파델이 디자인한 디지털 뮤직 기기의 성공을 확신, 그를 발탁했다. 2001년 2월, 애플에 합류한 토니 파델은 30여 명의 팀을 꾸려 6개월 만에 디지털 뮤직 기기를 완성했다. 이게 바로 아이팟이었다.

파델은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지난 2008년 11월 애플을 떠났다.

또 2010년에는 아이폰 소프트웨어 매니저였던 매트 로저스와 함께 네스트랩스(Nest Labs)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다. 이 회사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나온 다수의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이 회사에서 첫번째 내놓은 제품이 온도조절장치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토니 파델은 애플의 디자이너 출신이 온도조절장치를 만들고 있는 게 뜻밖이다는 주위 반응에 대해 "온도조절장치는 가정에서 필수장비"라며 "우리는 이것이 갖고 싶은 소비자 기기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산업디자이너인 제임스 다이슨이 진공청소기를 섹시하게 만들었듯이 온도조절장치도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온도조절장치는 애플 디자이너 출신이 개발한 제품 답게 여느 제품과 달리 유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방에 불이 켜져 있다거나 햇볕이 특별히 강할 때를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움직임을 감지해 사람이 집을 떠날 때 자동으로 히터나 에어컨을 조절하도록 해준다. 또 사람의 습관을 추적해 온도를 조절해주기도 한다.

아이폰과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원격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파델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2억5천만대의 온도조절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한 해 시장 규모는 약 1천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온도조절장치는 온라인에서 249달러이며, 베스트바이 같은 전자제품 유통점을 통해서도 공급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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