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삼성전자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챗온'이 전세계 삼성 피처폰에 적용됨에 따라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없었던 피처폰 사용자들도 폰으로 채팅을 할 수 있게 됐다.
29일 삼성전자는 다음달 자사의 피쳐폰과 바다폰을 시작으로 갤럭시 시리즈 및 다른 회사의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블랙베리 등에 순차적으로 챗온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제품별로 기본 탑재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장터 및 웹 상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챗온은 삼성이 개발한 휴대폰용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삼성판 카카오톡'인 셈이다. 전 세계 120여 개국, 최대 62개 언어까지 지원하며 다양한 멀티미디어 전송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삼성폰은 어떤 폰과도 채팅할 수 있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블랙베리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피처폰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을 쓸 수 없었다.
'삼성판 카톡'인 쳇온은 이 부분에서 차별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자사의 피처폰 사용자들도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메신저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차별화할 것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피처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챗온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전세계에 공급된 삼성전자의 피처폰 5천만여대에 이른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이강민 전무는 "홀로 '아일랜드'가 되고 싶지 않은 피처폰 사용자들도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메신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챗온은 삼성폰의 차별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폰은 피처폰을 포함해 바다폰, 갤럭시 시리즈 등 자사폰에 순차적으로 챗온을 기본탑재할 방침이다.
삼성이 전세계 휴대폰 시장 2위인만큼 삼성폰 사용자들끼리만 챗온을 이용한다 해도 파급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판매한 휴대폰은 7천만여대에 달하며 16.3%의 점유율로 2위다.
삼성은 나아가 오는 10월 안드로이드 마켓 및 애플 앱스토어에 챗온을 등록하고 11월부터는 블랙베리 및 태블릿PC 제품들에까지 확산할 방침이다.
◆"이통사가 대세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란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우선 애플이 앱스토어에 챗온 등록을 허용할지 미지수다.
애플은 삼성과 직접적인 경쟁 제조사인데다 아이폰 후속모델에 '아이메시지'라는 자체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강민 전무는 "애플이 거부한다면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꼭 삼성폰만 쓰는 게 아니므로 우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동통신사와의 마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인해 문자메시지 수익이 저하되고 망부하 문제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삼성 뿐 아니라 블랙베리 메신저 등 이미 많은 업체들이 메신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통사가 더 이상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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