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문제부터 해결해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편광안경식(FPR) 3D 패널 및 3D TV를 앞세워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서자 삼성전자 사업부장들이 쓴소리를 했다.
패널에 필름을 덧대는 방식의 FPR 패널이 화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콘텐츠가 부족한 3D보다 2D를 보는 경우가 더 많은 현재, 화면 밝기나 화질이 떨어지는 TV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장원기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참석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FPR 3D 패널에 대해 "화질이 떨어져 시장성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FPR 방식은 개구율(빛을 통과시키는 정도)이 30% 떨어져 화면이 어둡다"며 "밝기를 끌어올리려면 백라이트 전력소비도 늘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윤부근 사장도 기자들과 만나 LG전자가 CES2011에 선보인 FPR 3D TV 대해 "(편광식은)화질이 떨어지고 전력소모도 높다"며 "가격경쟁력을 가져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FPR 3D TV를 선보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연일 삼성전자의 셔터안경식(SG) 3D 패널과 TV에 '한수 위'라며 공세를 높이자 삼성측에서 TV의 본질인 '화질'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형국이다.
실제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과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CES 2011 개막에 앞서 잇단 기자간담회를 갖고 "셔터안경식은 깜빡거림(플리커)이 심해, 눈에 부담이 되고 불편하다"며 "FPR 3D TV가 셔터안경식을 대신할 '포스트(Post) 3DTV로 올해 3D TV시장 70%를 점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D TV시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셔터안경식을 앞세워 70%를 웃도는 점유율로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LG의 공세는 다분히 삼성을 겨냥한 것이고, '점유율 70% 달성'은 삼성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 인셈.
그러나 삼성전자측 반응은 냉소적이다.
윤부근 사장은 "FPR식을 채택한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업체에 그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LG측의 '편광식 대세론'을, 장원기 사장은 "현재 3D 시장 점유율을 보면 명확하다"며 LG측 '시장 1위' 공세를 꼬집었다.
양측의 한치 양보없는 싸움의 결론은 결국 시장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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