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편광방식(FPR) 3D TV를 선보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연일 삼성전자의 셔터안경식(SG) 3D TV에 '한수 위'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과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개막에 앞서 잇단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의 FPR 3D TV의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
삼성전자의 셔터안경식 3D TV와 비교시연은 물론, 제품 특성을 거론하며 수위를 점점 높여가는 형국이다.
FPR방식 3D TV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관계사간 합작품.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제품의 원가 부담이 됐던 유리 대신 LG화학 필름을 부착한 새로운 편광식 3D 패널을 개발, LG전자가 이를 적용한 '시네마 3D TV'를 이번 CES2011에 첫 선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셔터안경식 3D TV를 주력제품으로 지난해 3D TV 시장을 사실상 독식했다. 결국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연합이 삼성전자를 겨냥, 주도권 싸움을 걸고 나선 모양새다.
실제 권영수 사장은 5일(현지시간) 간담회를 통해 "기존 편광방식은 값이 비쌌지만 필름을 덧댄 FPR 방식은 원가를 낮춰 셔터안경식에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중국 거래선이 이미 셔터안경식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를 잘 하고 있다. 값이 같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편광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FPR 3D TV 가격은 안경을 포함할 경우 셔텨안경식보다 더 싸고, 안경을 제외할 경우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업체는 FPR에 올인하고 있고, 셔터안경식을 판매하는 회사 역시 빠른 시간내 이 방식을 접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올해 평판TV 시장 규모는 2억2천만대 정도, 이중 10% 선이 3D TV가 될 것"이라며 "3D TV시장의 70%는 FPR식이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며 'FPR 대세론'을 주장했다.
LGD는 이날 전용부스를 통해 삼성전자 셔터안경식 3D TV와 LG전자 FPR 3D TV를 나란히 전시, 비교 시연을 갖기도 했다.
하루 앞서 권희원 본부장 역시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 수요 조사 결과 FPR 방식과 셔터식 선호도가 7대3 수준이었다"며 "셔터안경식은 깜빡거림(플리커)이 심해, 눈에 부담이 되고 불편한 반면 시네마TV는 인터텍 등에서 플리커가 없는 TV로 인증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28g대 초경량 안경을 언급하며 "셔터식은 아무리 가벼워도 28g이지만, 편광안경은 16g 수준으로 더 가볍게 할 것"이라고 비교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권 본부장은 "FPR 3D TV가 셔터안경식을 대신할 '포스트(Post) 3DTV 될 것"이라며 "올해 8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측이 연일 삼성전자를 겨냥 '셔터식 대체' '포스트 3D TV'라며 FPR 대세론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격의 대상인 삼성전자도 마음이 편치 않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삼성전자측은 "편광식은 화질이 떨어져 셔터식에 주력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이를 대신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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