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애플 컴퓨터'란 사명을 '애플'로 바꾸게 만든 명품 '아이팟 시대의 종말'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후속 제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리쉬 크로스'(Bullish Cros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앤디 재키(Andy Zaky)는 최근 2분기(4월~6월, 애플 회계년도로는 3분기) 아이팟 판매 실적을 분석하면서 이같은 제목을 달았다.
MP3 플레이어 매출이 매킨토시 매출을 추월하더니 마침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 회사의 주력 상품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이 나오면서 이 비중은 급격히 축소된다.
2007년 1분기에는 48.11%로, 2008년 1분기에는 38.32%로, 2009년 1분기에는 28.38%로 떨어지더니 2010년 1분기에는 21.62%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0년 4분기(7월~9월)에는 10% 이하(8.3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팟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아이팟의 상품가치는 아직도 대단해서 적어도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분기별 매출이 일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10월~12월) 매출이 특히 많고 2, 3, 4 분기 매출은 엇비슷하다.
2006년 1분기의 아이팟 매출은 약 29억 달러였다. 또 2007년 1분기는 약 34억 달러, 2008년 1분기는 40억 달러에 육박해 정점에 달했다. 2009년 1분기는 약 34억 달러였으며, 2010년 1분기도 약 34억 달러였다.
그외 다른 분기는 15억 달러에서 18억 달러 사이를 오갔다.
이처럼 아이팟 판매가 크게 줄지 않았음에도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매출 증가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 총 매출은 2006년 1분기 57억 달러에서, 2007년 1분기 71억 달러, 2008년 1분기 104억 달러, 2009년 1분기 119억 달러, 2010년 1분기 157억 달러로 급속히 증가했다. 2010 4분기는 190억 달러가 예상된다.
특히 2010 회계년도의 경우 예년과 달리 1분기 매출보다 4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눈에 띈다. 2010년 이전의 경우 아이팟과 아이폰이 매출의 '쌍두마차'였다면 2010년에는 여기에 아이패드가 합쳐져 '삼두마차'가 된 것이다.
마력(馬力)이 훨씬 더 좋아진 것이다.
이와 같은 매출 증가로 인해 애플의 주가도 급격히 상승해왔다. 2006년 1월 주가는 주당 86.40 달러였으나, 최근 250 달러가 넘었다. JP모간은 내년까지 여기에서 58%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결국 재키가 '아이팟 시대의 종말'이라고 한 것은, 아이팟이 완전히 쓸모 없어졌다는 게 아니라 애플 전체 매출에서 아이팟의 비중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아이팟 매출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아이패드 인기가 아이팟 매출에 소폭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11일(현지시간) 포춘 인터넷 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4월~6월) 아이팟 판매 대수를 적게는 833만대에서 많게는 1천50만대까지 내다봤다.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전인 2분기(1월~3월)에 애널리스틀은 적게는 910만대에서 많게는 1천130만대까지 예측한 바 있다,
100만대 가량 판매 추정치가 줄어든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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