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썬의 x86 서버 사업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리다매식 경쟁은 자제하고 오라클 솔루션과 결합해 '돈 되는'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유닉스 서버 '스팍' 제품군에 대한 투자는 강화한다. 솔라리스 운영체제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오라클은 27일(현지시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합병을 공식화 한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쇼어 본사에서 진행한 전략발표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라클은 유닉스서버 제품군인 T 및 M 시리즈 제품군과 운영체제 솔라리스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한편 x86 서버는 오라클의 솔루션과 결합해 클러스터 시장 등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날 행사에서 존 파울러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서버사업총괄 부사장은 "오라클은 '일용재' 같은 윈도 기반 x86 서버 사업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 역시 "SMB(소규모) 시장보다는 대기업 시장에 우선 집중하면서 그들의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솔루션과 결합한 형태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x86 서버는 이미 일상용품처럼 널리 쓰이고 있어 판매수익율이 매우 낮고 저가 출혈 경쟁도 심하다.
특히 윈도 운영체제와 인텔 프로세서 탑재로 기술이 평준화 되면서 업체별 차별화 요소가 없어져, 부품 구매력이 뒤쳐지는 후발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오라클은 저가 경쟁을 중단하고 오라클 솔루션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맞춤형 제품군으로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파울러 부사장은 "솔라리스 운영체제의 뛰어난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이나 클러스터 방식의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을 집중 겨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라클은 썬의 간판제품인 유닉스 서버와 솔라리스는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투자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이 날 함께 밝혔다.
필립스 사장은 "3분기에 울트라스팍 T 프로세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후지쯔와 함께 개발한 스팍64 제품군도 지속 확대해 IBM이나 HP와 하이엔드 유닉스 시장에서 정면대결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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