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그룹 지배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해온 SKC C&C가 증시 상장후 쾌속 행진 중이다.
덕분에 최회장의 지분가치도 늘어나고 있고 여기에 영업 실적마저 좋아지고 있어 최회장 몫의 배당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8일째인 지난 20일 SK C&C는 전일 대비 2.89% 오른 4만1천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3만원 대비 37% 높은 가격이다. 1조5천억원(공모가 기준)이었던 시가총액도 2조500억원을 기록, 2조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최 회장 및 동생 최기원씨는 SK C&C 지분 55%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같은 주가 상승으로 최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도 공모가 기준 8천250억원에서 1조1천200억원으로 훌쩍 뛰어오르며 1조원대로 올라섰다.
최 회장은 연말 배당수익도 두둑하게 챙길 것으로 보인다.
SK C&C의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비율)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4년 1.27%, 2005년 1.56%에 불과했던 현금배당성향은 2007년 3.06%, 2008년 9.6%로 매년 큰 폭 상승했다.
특히 2008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천457억원으로 2007년(1천959억원) 대비 500억원(25%)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천31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 891억원을 돌파한 것. 영업실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당성향을 유지만해도 최회장이 받을 현금은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SK C&C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8년 1천458억원에서 26% 늘어난 1천83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경우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인 9.6%를 적용하면 SK C&C의 내년 배당총액예상액은 176억원에 달한다. 이중 최태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몫은 약 9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SK C&C를 통해 SK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최 회장 측은 그룹 지배는 물론 매년 짭짤한 현금 보너스도 받는 셈이다.
한편 최 회장과 SK C&C의 이같은 관계 때문에, 명목상의 지주사인 SK는 시장에서 찬밥 신세다.
지난 20일 SK는 전일 대비 1.18% 하락한 9만1천9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SK C&C의 상장을 전후로 SK 주가는 약세를 거듭, 10만원대에서 최근 8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9만원대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SK와 SK C&C의 합병을 염두에 두며 최 회장의 지분가치를 유지하며 합병하기 위해서는 SK주가는 떨어지고 SK C&C 주가는 상승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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