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오픈소스 사업에 투자한 게 레드햇의 성공 비결이다."
12일 방한한 세계 최대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의 짐 화이트허스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 레드햇이 두자릿수 성장율을 달성할 수 있는 이유로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를 꼽았다.
최근 PC 뿐만 아니라 넷북, 스마트폰, 휴대인터넷기기(MID) 등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디바이스간 플랫폼 경쟁도 치열한 상황.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운영체제(OS)는 시장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레드햇은 소형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진출은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화이트허스트 사장은 "레드햇이 집중하는 분야는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이라며 "리눅스가 다양한 시장에서 활용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수익과 연결되는 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오픈소스 역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지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은 일부이고, 레드햇은 그 부분을 정확히 파고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아닌 혁신 팔아야 성공"
최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소형 임베디드 디바이스 시장을 노리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 확장이 곧 수익과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활동이 일어나는 곳과 가치가 창출되는 곳은 다르며 이를 분별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화이트허스트 사장은 "이제 소프트웨어(SW) 기업은 오픈소스 제품 자체로 돈을 벌기보다는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SW 기업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을 꼽으라면 레드햇과 세일즈포스닷컴일 것"이라며 "두 회사의 공통점은 바로 소프트웨어가 아닌 서비스를 팔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은 리눅스 자체가 아닌 각종 기술지원과 제품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서브스크립션'을 판매한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방식으로 판매하는 SaaS 대표 기업이다.
"IT업체는 앞으로 '제품'이 아닌 '혁신'을 팔아야 한다"는 화이트허스트 사장은 "오픈소스SW 업체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데는 바로 새로운 셀링(판매)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운영체제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미들웨어를 비롯 최근 선보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솔루션 등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풀 스택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기존 전통적 방식의 SW업체가 구축해놓은 기업의 인프라를 변화시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한국은 오픈소스가 번성할 수 있는 토양"이라는 화이트허스트 사장은 "오픈소스 협력 혁신(OSCI) 정책을 가동해 에코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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