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지란지교소프트 등이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드디어 실질적인 매출 확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시장은 현지 SW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같은 아시아권으로서 국내와 비슷한 영업환경을 갖추고 있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선호 시장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국내에 비해 지나친 품질 우선주의, 엄격한 유지보수 정책 등으로 인해 상당수 국내 SW업체들이 고배를 마셨던 시장이기도 하다.
◆SW·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 "일본으로 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일IT경영협의회(KJIT, 회장 강태헌)는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한일 IT기업 교류회'를 개최하고, 한일 IT업체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강태헌 KJIT 회장은 "최근 일본에 진출한 한국IT업체들의 성과가 크게 늘면서, 한일 IT업체간 시장에 대한 정보와 동향을 공유하고, 정부·산업 관계자가 모여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교류회를 갖게 됐다"며 "한국과 일본 SW·IT서비스기업들이 처음으로 교류의 장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류회에는 각 분야 선두업체인 나모인터렉티브, 닉스테크, 엠투소프트, 오픈플럼, 이글루시큐리티, 이너버스, 이너비트, 지란지교소프트, 투비소프트, 파수닷컴 등 18개 국내 IT업체가 참석했다.
18개 업체는 모바일·인터넷·보안·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으로 나눠, 사업분야를 소개하고, 향후 일본 진출 계획 등을 발표했다.
◆국내 선두업체로 구성된 KJIT, 일본 '협공'
조광제 오픈플럼 사장은 "이번 교류회는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지식경제부, 일본 경제산업성의 IT정책 담담관이 참석해 SW 서비스 산업에 대한 발표를 했다"며 "향후 한일IT업체간 지속적인 세미나를 열어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JIT 회원사는 현재 매출 100억원 내외인 국내 비상장 IT·SW업체로 구성됐다. 앞으로 국내 독보적인 SW 개발능력과 일본의 영업·마케팅 능력을 결합해 일본 시장은 물론, 가장 큰 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투비소프트 등의 업체는 일본 직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일본은 앞으로 해외 시장이 아닌 내수시장화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1등하는 업체라면, 일본과 중국에서도 1등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도 "지난 해 11월 소강상태에 있던 일본 법인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조직을 쇄신했다"며 "법인장과 인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고,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매출에서 혁혁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KJIT 교류회에는 국내 SW기업 CEO 18명과 지경부·소프트웨어진흥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일본에서도 일본정보서비스산업협회(JISA)와 경제산업성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 히다찌·후지쯔·NEC소프트 등 대표 기업들이 참여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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