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시장 '타도 구글'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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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MS 정면도전…울프럼알파 등 신생업체는 틈새 공략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타도 구글'을 외치고 있다.

2인자 야후와 3인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을 추격하기 위해 검색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후와 MS는 '구글 협공'을 위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야후와 MS 뿐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신개념 검색엔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울프럼알파'도 검색 시장에서 또 다른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와 야후가 구글에 정면도전 작전을 펼친다면, 울프럼알파 등 신생 업체들은 구글 검색과는 서비스 방향을 달리하며 '구글 비껴가기' 전략을 펼치며 틈새를 노리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격차 안 줄어

그 동안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에 도전했던 업체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S는 최근 수년 동안 구글을 추격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 부었다. MS는 자사 검색엔진으로 검색한 상품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부여하는가 하면, 다수의 검색업체들을 인수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투입했다.

야후도 지난해부터 '서치몽키' 같은 새 기능들을 검색엔진에 추가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서치몽키는 검색 결과에 리뷰와 이미지, 관련기사 등을 붙일 수 있으며,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도 연동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구글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 검색 시장에서 79%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구글은 2009년 4월 81.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야후와 MS를 더 멀리 따돌렸다. 4월 현재 야후는 검색 시장 점유율 9.6%, MS는 5.4%에 머물고 있다. 갈수록 구글과의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문을 닫은 회사도 있다. 2008년 1월 '구글 대항마'라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검색 엔진 '위키아서치'는 1년 2개월만인 지난 3월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위키아서치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야심작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양산한 콘텐츠들이 검색 결과에 반영되는 개방형 엔진이었다.

상당히 실험적인 이 서비스는 참신함을 인정받았을 뿐, 실수익은 거두지 못했다.

◆MS-야후, "포기 안해"

위키아서치는 당장의 수익 없이 투자를 지속하기엔 자금력이 약하다며 사업을 철수했지만, 여력이 있는 MS는 숙적인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실적 부진을 감수하면서까지 검색 사업 부흥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MS는 야후 인수에 실패한 이후에도 여전히 검색 사업 협력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MS는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새 검색엔진 브랜드 '쿠모'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는 쿠모를 통해 자신이 입력한 검색어와 관련된 웹페이지와 이미지, 음악 및 비디오 파일에 관련 쇼핑 사이트 링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수 이름을 검색하면 그 가수의 음악 외에도 콘서트 티켓 판매 사이트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이는 구글의 타깃 광고 모델을 일부 모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보다 한 단계 위라는 게 MS의 설명이다.

야후도 최근 서치몽키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연동하는 등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또 MS에 비호의적이었던 제리 양 전 야후 최고경영자(CEO)와는 달리 현 캐롤 바츠 CEO는 MS의 검색 사업 제휴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럼알파, '따라잡기' 아닌 '비껴가기'

MS와 야후는 구글을 모방하거나 구글의 방식에서 한단계 진화시킨 서비스를 개발하는 식으로 구글 따라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이들은 ▲타깃광고 모델 도입 ▲SNS 연동 ▲정보 포맷의 멀티미디어화 등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신생 검색 엔진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럼 박사가 개발한 '울프럼알파'는 검색어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주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형식의 응답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의 검색 엔진들이 제공한 정보들은 부정확하고 무분별한 경우가 많지만, 울프럼알파는 슈퍼컴퓨터의 연산에 의거한 정제된 답변만을 제공해준다.

실제로 울프럼알파는 세계 44위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대용량 슈퍼컴퓨터 5대를 서버로 사용한다. 한달에 50억개의 검색어에 대응하는 300억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용량이다.

이 엔진의 타깃 사용자도 불특정 다수라기보다 전문가들에 가깝다. 일반인이 울프럼알파가 제공하는 답변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게 해외 언론들의 평가다. 하지만 특정분야 지식이 있는 사용자라면 울프럼알파가 매우 유용한 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부딪치지 않고 ‘전문성’을 무기로 아예 다른 시장을 개척한다는 게 울프럼알파의 전략이다.

◆구글 반격 만만치 않아

업체들의 협공에 맞선 구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MS와 야후의 제휴 추진 및 MS의 쿠모 출시 계획이 발표되고, 또 울프럼알파 출시일이 가까워지자 구글도 새로운 검색 기능들을 부쩍 자주 내놓고 있다.

검색 결과에 관련 도표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수많은 검색 결과들을 원하는 포맷이나 시기별로 한정해 걸러내는 '서치 옵션' 기능도 추가했다. 검색 결과 화면에 각 정보의 제목 아래 나타나는 몇 줄의 설명문인 '스니펫'도 예전보다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외 간단한 검색어만으로도 입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글 스퀘어드'도 실험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양방향성과 대중성을 앞세워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구글이 개시한 '구글 프로필'과 헬스케어 관련 서베이는 이러한 강점을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 된다.

사용자는 구글 프로필을 통해 특정인이 스스로 공개한 인물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구글프로필을 통해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검색서비스에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녹여냈다고 보면 된다.

또 최근 검색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헬스케어 관련 서베이는 질병 관련 검색어를 입력한 사용자에게 질병 여부를 묻는 질문을 내보낸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구글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를 사용하는지, 시기별로 유행하는 질병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헬스케어 정보로 축적하고, 이를 다시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줄 방침이다.

실제 사용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만든 구글의 생생한 정보는 슈퍼컴퓨터로 정밀하게 계산된 울프럼알파의 정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업계의 협공 속에서 구글이 검색 제왕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또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더 개선된 검색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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