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또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이번엔 브라우저 끼워팔기를 문제삼으면서 2004년에 이어 또 한 차례 반독점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지난 15일 윈도 운영체제에 웹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끼워팔면서 기술 혁신과 소비자 선택권을 방해했다는 내용의 이의성명을 MS에 전달했다.
EU의 이번 조치는 MS가 반독점 공방에서 항복 선언을 한 지 1년 여 만에 나온 것. 지난 2004년 EU는 반독점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MS에 4억9천72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MS 측이 반발하면서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7년 말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다.
당시 EU가 문제 삼은 것은 윈도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끼워파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브라우저 끼워팔기가 반독점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이의성명은 지난 2007년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MS의 영업 관행을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U는 MS 측에 8주 안에 이의 성명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이의성명'은 EU 집행위가 MS를 상대로 새로운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에 따라 MS는 또 한 차례 거센 법정 공방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동안 브라우저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던 MS는 최근 들어 영향력이 급격하게 약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68%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는 20%를 넘어서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가 브라우저 끼워팔기를 문제삼음에 따라 MS는 상당한 곤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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