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지난 11월 발표한 쿼드코어 서버 신제품의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쿼드코어를 탑재한 서버라도 서버 업체의 기술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IBM의 메인프레임에 적용된 x아키텍처 기술이 x86 서버인 시스템x 제품까지 적용돼 똑같은 쿼드코어 제품을 탑재하더라도 33% 이상의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한국IBM이 내세우는 주요 마케팅 메시지다.
현재 x86 서버 제조업체들은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듀얼코어 탑재 서버의 영업이 채 본격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쿼드코어 서버가 출시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 자칫 듀얼코어도, 쿼드코어도 구매하지 않고 '좀 더 두고보자'는 대기 수요만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기수요는 자칫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한국IBM 역시 이같은 대기수요 창출을 우려해 당초 쿼드코어 제품 출시조차 회의적일 정도로 적극적인 쿼드코어 제품 마케팅은 삼가던 차였다.
그러나 최근 쿼드코어 전용 서버를 국내에 소개하고 이에 대한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등 태도를 달리하는 것은 한국IBM 내에서의 '수익 강화'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IBM은 그간 중점을 기울여 왔던 외형 성장 위주의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HP를 비롯한 경쟁사와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저가 로엔드 서버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지만 반면 블레이드 서버와 같은 고수익 제품에서의 입지가 강화됐다.
한국IBM측은 "쿼드코어 제품이 더 비싸다거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닐뿐더러,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마케팅만으로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로엔드 시스템과 같은 출혈 경쟁은 현재 없기 때문에 신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한국IBM 입장에서는 최대 경쟁사인 한국HP가 쿼드코어 제품에 소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역으로 이용, 점유율 격차를 줄인다는 노림수도 숨어있다. 공급 업체의 재고 현황이나 시장 상황만을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데도 전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
한국IBM 관계자는 "쿼드코어 제품에 대해 특별히 주력한다기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때에 전달한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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