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 대한 집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인텔은 7일 열린 IDF 서울 행사에서 인텔이 지난 7월 출시한 아이테니엄 2 듀얼코어 프로세서(코드명 몬테시토)의 성능이 이미 IBM의 하이엔드 서버 프로세서인 파워5+를 넘어서고 있으며 1만개 이상의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어떤 하이엔드 프로세서보다도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이같은 전략은 IBM과 또한번의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IBM은 메인프레임 자체의 수성 뿐만 아니라 만약 메인프레임을 대체한다 하더라도 동일한 IBM 플랫폼인 파워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 서버로 대체할 것으로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양사는 인텔이 몬테시토를 지난 7월 출시할 때 IBM의 RISC 프로세서 신제품 파워5+의 하이엔드 기종이 첫 선을 보여 두 업체가 관련 시장을 두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이후 재격돌하게 됐다.
◆IBM, 메인프레임 OS도 RISC서 구동 가능
IBM은 내년 상반기 파워5의 후속 모델인 파워6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오는 11월 20일경 글로벌 고객 행사를 갖고 파워6에 대한 부분을 보다 명확히 공개해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 대한 IBM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IBM은 파워6에서도 메인프레임 전용 운영체제인 zOS를 탑재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어시스트 에뮬레이션 모드'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파워6 이후 제품부터는 메인프레임에서 도는 모든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파워 기반 유닉스 서버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한국IBM 측은 "메인프레임은 DB와 같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을 교체하고자 하더라도 이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유닉스 용으로 전환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파워6에서 zOS 구동이 가능하게 되면 부담없이 메인프레임용 애플리케이션을 유닉스 서버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뮬레이션은 기본, 1만개 App 지원이 경쟁력
하지만 이에 대해 인텔은 "IBM이 자랑처럼 내세운 에뮬레이션 기능은 이미 아이테니엄 플랫폼에서 모두 지원하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인텔 디지털엔터프라이즈그룹 총괄 한스 가이어 부사장은 "아이테니엄에 있는 하드웨어 에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해 IBM이 주장하는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에뮬레이션을 실행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IBM 파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업들에게 차라리 개방형 플랫폼인 아이테니엄으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메인프레임용 애플리케이션은 코볼이라는 개발 언어로 일일이 기업 내부에서 개발해야 하고 이는 다루기도 어려울뿐더러 유지보수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 반면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은 비용, 관리 효율성, 성능 어느 측면에서도 메인프레임용 애플리케이션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높은 활용성을 제공한다고 가이어 부사장의 설명이다.
가이어 부사장은 "이같은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자체 개발한 '인하우스 애플리케이션'까지 무려 1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테니엄에 최적화 돼 있다"면서 "아이테니엄 솔루션 협의체(ISA)를 통해 이런 애플리케이션 지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던 기업들도 아이테니엄을 그 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고려하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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