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號 본격 출항, 성장동력 확보·조직개편 등 과제 산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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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사이동·구조조정 예상…김영섭식 디지코 전략 새로 수립될 듯

[아이뉴스24 이영웅, 안세준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가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5개월 넘는 경영공백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재무통인 김 신임 대표는 주주 표심을 등에 업고 '통신공룡' KT 대수술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김 후보자의 대표이사 선임 의안을 포함한 총 4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3월 구현모 전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사퇴한 지 5개월 만에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T]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T]

업계는 그동안 김 신임 대표는 무난하게 주주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 선임요건이 기존 참여주식 50% 이상 찬성에서 60%로 상향됐으나,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대표직에 적합하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T는 긴 경영 공백 장기화 속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화이다. 지난해 말 경영 공백으로 올해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조성수 KT알파 대표 등 KT그룹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계열사 대표 임기가 2024년 초까지 1년 계약돼 있는 만큼 계열사 실적에 따라 재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사 8곳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곳은 지니뮤직뿐이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 is는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연결대상 계열사 48곳(단순 투자사 및 해외 계열사 제외) 중 11곳은 자본잠식 혹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당장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그동안 매년 인사를 11월에서 12월 초 사이에 진행해 왔는데, 만일 김 신임 대표가 당장 인사개편을 할 경우 2~3개월 뒤에 또다시 내년도 인사를 단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신임 대표는 그룹의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KT는 '디지코(DIGICO) KT' 전략으로 상장 이래 첫 매출 25조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 실적을 개선했다. 디지코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강화한 사업 다변화 전략이다.

결국 김영섭식(式) 디지코 전략과 함께 미래 비전을 새로 수립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서야 한다.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KT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만3,3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3만8,300원) 대비 13.1% 줄어든 수준이다. KT 시가총액은 1년 사이 1조3186억원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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