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Q 영업익 또 1조 넘겼지만...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에 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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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2Q 영업익 1조3천275억 집계…SKT 4천634억·KT 5천761억·LGU+ 2천880억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재차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하반기에는 마케팅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정부가 통신비 추가 인하 압박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익으로 1조3천275억원을 기록했다. 3사 영업익 1조 릴레이가 재차 시작된 것이다. 사별 영업익은 각각 ▲SK텔레콤 4천634억원 ▲KT 5천761억원 ▲LG유플러스 2천880억원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각사]
사진은 왼쪽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각사]

◆2023년 상반기 영업익 1조 릴레이…견고한 통신 성장하는 신사업

3사는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익으로 1조1천86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다음 분기인 2분기와 3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유지하더니, 4분기 6천억원대를 기록하며 멈춰섰다. 이후 올해 1분기 들어 재차 1조원을 돌파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3사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건 본업인 통신 분야는 물론 각사가 전개하고 있는 신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천7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오픈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KT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사업이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연간 3조원 이상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IDC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기업회선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늘어난 2천8억원 매출을 올렸다.

아이폰15 프로 [사진=맥루머스]
아이폰15 프로 [사진=맥루머스]

◆갤럭시Z5 시리즈에 아이폰 新모델까지…하반기 마케팅비 증가 전망

이통 3사는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와 설비투자(CAPEX) 효율성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앞서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마케팅비와 감가비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3분기부터는 지난 1·2분기 대비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Z5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15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는 오는 9월 12일 또는 13일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은 실적 측면에서 큰 마이너스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신모델 출시까지 이뤄지면 하반기 통신사 마케팅 비용은 상반기 대비 증가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5G 순증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어 서비스매출액은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하게 발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023 디지털 정책자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023 디지털 정책자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아직 여력 있네" 정부發 통신비 인하 압박, 하반기 거세질 수도

이통사업자들의 호실적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통신비 인하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통 3사는 가계통신비 인하와 요금제 선택권 확대 제공 측면에서 5G 중간요금제와 청년·시니어 전용 요금제 등을 출시했지만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요금제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업자들의 요금제 세분화 노력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긴 했으나 요금제 가격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간담회를 진행하다보면 시작하는 요금제의 단가 자체가 높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5G 상용화가 4년이 지났으니 요금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통신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5G 데이터 당 단가 체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 2차관은 지난 5월 중간요금제로 인한 사업자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사업자들은) 다 죽는다고 했는데 연말에 이익을 보는지 손해를 보는지, 진짜 이통사가 죽는지 한 번 보자"고 언급했다. 가계통신비 인하와 요금제 선택권을 위한 요금제가 최근 출시됐지만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5G 데이터 당 단가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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