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전 세계 28위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기준 25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3계단 하락한 것이다. 다만 우리 정부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이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인터넷 속도 측정 서비스 '스피드테스트(SpeedTest)'를 운영하고 있는 우클라(Ookla)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초고속 인터넷 속도와 모바일 속도 전 세계 순위는 각각 28위, 6위다. 전달 대비 초고속 인터넷 순위는 1위 떨어졌고, 모바일 속도 순위는 1위 상승했다.
6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으로 125.21Mbps, 업로드는 93.73Mbps로 조사됐다. 지연 시간은 7ms(밀리세컨드)다. 모바일 속도는 다운로드 125.28Mbps, 업로드 13.20Mbps, 지연 시간 28ms로 집계됐다.
초고속 인터넷 속도 1위에 이름을 올린 싱가포르는 다운로드 속도가 247.29Mbps에 달한다. 업로드 기준 속도도 205.43Mbps로, 한국과 100Mbps 이상 속도 차이를 보였다. 다운로드 기준 209.40Mbps를 기록한 중국도 전 세계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보다 20위 이상 앞섰다.
우클라가 밝힌 전 세계 순위는 정부의 통신품질평가 결과와 차이가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지난해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유선 인터넷 1G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980.86Mbps, 500Mbps 상품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493.34Mbps다. 비교적 속도가 더딘 500Gbps 상품과 비교하더라도 수 백Mbps 이상 차이를 보인 셈이다.
우클라 측은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속도를 측정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사업자들이 "공신력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스피드테스트에서 한국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하자 반박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번 초고속 인터넷 순위에 대해 통신사업자들도 "세계 순위 측정 과정에서 보다 현실적인 집계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상품에 따라 속도가 각기 다른 측면이 있다. 1Gbps 상품의 경우 속도가 900Mbps를 넘어서는 만큼 (이들의 데이터가) 무엇을 근거로 측정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공신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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