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노인 발언' 사과…박광온 "민주당 모두 유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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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 말씀 경청하겠다"…與·노인회 등 쓴소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사과하며 "모든 민주당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관련 발언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민주당의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하겠다.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세대 간 갈등 해소와 노장청(老壯靑) 조화를 중요한 정책 기조로 삼아왔다. 기초연금 도입 확대, 치매국가책임제, 노인일자리·경로당 냉난방비 확충 등 많은 노인 복지를 강화해왔다"며 "노인을 모시는 것은 국가의 책임을 보여준다는 교훈이다. 민주당은 어르신들의 안정적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앞서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자녀와의 대화를 빌려 "왜 미래가 짧은 분(노인)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이 청년과 노년의 차등 투표를 주장한 취지로 해석돼 문제가 된 것이다.

여당은 물론 이상민 의원 등 당내 비판도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전날(1일) '인천시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마음 상하신 게 있다면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해당 강연에서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고 발언해 실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두둔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양이 의원은 전날(1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하는 입장을 게시한 후 논란이 되자 "나이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서 나미오카 다이스케 일본 경제 공사 면담을 마친 뒤 대사관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서 나미오카 다이스케 일본 경제 공사 면담을 마친 뒤 대사관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인회는 "민주당이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고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 노인 세대의 지지를 얻길 바란다면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 자살률 1위로 방치된 노인 세대를 위해 복지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이렇게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연구자의 표현이 일반인과 달라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양이원영 의원의 노인, 청년 비하 발언으로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혁신위는 국민 앞에 깨끗이 사과하고 간판을 내리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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