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맞는 민주당…'정기국회' 겨냥 민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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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간 외부 활동 집중…입법·예산·국감에 반영
스타트업·초등교사 만남 예고…"野 실력으로 채울 것"
'지지율 타개 방편' 분석도…발언 논란 등 하락요인 여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민생채움단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민생채움단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비회기와 이재명 대표의 휴가에 맞춰 '민생채움단'을 발족하고 8월 휴가철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한 달간 민생현장을 찾아 입법, 예산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로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이 예정된 9월 정기국회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이 20%대 지지율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생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채움단 출범식 겸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8월 한 달간 현장을 방문해 입법·정책 의견을 수렴하는 민생채움단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철저하게 국민들 계신 현장에서에서 답을 찾겠다"며 "민주당을 실력으로 채울 수 있도록 새로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채움단 첫 일정으로 이날 출범식 전 동서울 우편물류센터를 방문해 물류 노동자들의 폭염 근무실태를 점검하고 폭염 시 작업 중지를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8월 처리를 약속했다. 최근 코스트코 노동자의 온열질환 사망을 계기로 폭염노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500만 옥외노동자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된 상황에서 강제력 있는 입법이 필요하다"며 "폭염이 일정기준 이상 지속될 때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갖게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8월 내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은 8월 민생체험단 활동 내용을 취합해 9월 전 보고서로 공개하고 이를 정기국회 중 국감, 예산심사, 입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채움단 금주 활동 계획으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간담회(2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방문(3일) ▲초등학교 교사 현장간담회(4일) 등의 일정을 예고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 우체국 택배 분류 노동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 우체국 택배 분류 노동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8월 현장 행보가 최근 지지율 저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한국갤럽의 7월 마지막 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인 29%를 기록해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31일)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깊이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지율, 중도층 확장 전략)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의 지지율 실점 요인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자녀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왜 미래가 짧은 분(노인)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그는 이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정치는 세대, 지역, 계급 간 불균형을 조정하고, 과소대표 되는 주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며 "예시로 꺼낸 중학생(자녀)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몰아가는 것은 정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을 염려해 김 위원장의 자중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초선 의원 폄하성 발언 등, 김은경 위원장이 아직 정치 경험이 부족해 언어가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가는 것 같다"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촉구를 계기로 혁신위의 위상도 부각되는 만큼 당을 위해 만사에 신중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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