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특수를 노리는 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가족·지인 등 결합혜택을 강화하는 반면 알뜰폰(MVNO) 사업자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장기 로밍 요금제를 통한 가족결합 혜택을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28일까지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운영해 이용자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한 후 3천원을 추가하면 전 가족이 데이터 로밍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요금제'는 최대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기 로밍 요금제다. 구체적인 가격과 제공 데이터는 ▲2만9천원·일일 3GB ▲3만9천원·6GB ▲5만9천원·12GB ▲7만9천원·24GB 등 4종류로 최대 5인까지 결합 가능하다.
KT는 하루 단위 로밍상품 '하루종일ON'에서 이통통신사에서 유일하게 가족이 아닌 지인결합 할인을 제공한다. '하루종일ON'은 1일 1만1천원에 400MB를 제공하며 일일 데이터 소진 시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요금제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지인으로 결합하면 절반 값에 동일한 양의 데이터(400MB)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별도 결합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지만 해외여행과 로밍 이용이 많은 청년층에 집중했다. 20대 전용 요금제인 '유쓰'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일 1만3천200원에 4GB를 제공하는 로밍상품 'U+ 안심로밍 제로 프리미엄'을 50% 할인 제공한다. 일일 데이터 소진시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한편 SK텔레콤은 만 19세에서 34세에 해당하는 청년 가입자에 자동으로 로밍상품을 50% 할인 제공한다.
이통사들이 로밍상품의 가족·지인 결합혜택이나 청년 요금제 혜택에 집중하는 반면 알뜰폰 시장은 가격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알뜰폰 1위사업자 KT엠모바일은 KT와 동일한 로밍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지만 해외 유심(USIM) 브랜드 '심크루'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을 15일 여행하는 경우 KT 로밍요금제를 사용하면 3만3천원에 하루 4GB의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반면 심크루를 통해 일본 현지 NTT 도코모 망을 이용하는 유심을 구입하면 2만1천6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의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 앱에 가입할 경우 전 국가에서 이용 가능한 3천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로밍 요금 20%를 할인해준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베트남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속도제한(QoS)이 없는 무제한 로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추후 일본에 이어 태국까지 제휴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기존에 갖고 있는 '결합상품'의 강점을 이용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려는 특성이 강하다"며 "알뜰폰 가입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통신사의 기존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과 알뜰폰 업계의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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