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주들 "사외이사 1인, 대표로 발언하라" vs 박종욱 "답할 상황 아냐"

[아이뉴스24 안세준,박소희 기자]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위한 30일 KT 임시주주총회 현장에서 KT 일부 주주들과 박종욱 대표이사(CE) 직무대행이 대립각을 세웠다. 주주들은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한 분이 대표해 질문에 답하라"고 요청했고, 박 직무대행은 "새로 선임될 이사가 답할 상황은 아니다"고 맞섰다.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일대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2023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 현장에서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KT 경영 공백은 초유의 사태다. 모든 주주와 사내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극복해야 할 일"이라면서 "임시 주총을 시작하기 전에 제안할 것이 두 가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정관 개정이 낙하산을 받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구심이 많다. 박종욱 직무대행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 분들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분들인가. 이권카르텔에 대해 단죄해야 한다"며 "이것이 KT 정상화 출발점인데 이를 척결하겠다고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등 한 분이 밝혀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 요청에 대해 박 직무대행은 "오늘 안건과는 조금의 관련성도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개선안의 핵심은 결의요건 강화다. 다수 주주로부터 받는 절차"라고 설명하면서도 "(사외이사로부터의 답변 등은) 오늘 안건과는 관련성이 없다. 새로 선임되는 이사가 당장 답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분들은 추후 토론을 거치고 2차 임시주총 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역할을 강화한다. 대표이사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또한 대표이사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해 KT그룹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유관 경험을 중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