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文 반국가세력' 발언 비난…"극우·보수만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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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청와대 출신들 기자회견…"저급한 인식에 깊이 실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한 발언을 두고 "극우 보수만의 대통령으로 남은 4년을 끌고 가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맹비난했다.

윤영찬·윤건영·김영배·김한규·민형배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2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함께 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원색적으로 비판해 야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의원들은 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연인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은 생각도 말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 세력'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대통령의 '종전선언' 공격에 대해서도 "종전선언은 우리의 평화를 확실하게 유지하기 위한 여러 노력 중 하나"라며 "(트럼프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담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대로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세력'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한반도의 평화는 더 위태로워졌다. '반국가 세력 선동' 운운한다고 본인들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어제의 발언이 정말 대통령 자신의 생각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역시 이날 당 회의에서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두고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추진해 대통령실을 상대로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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