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연설 중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두고 "당내와 국민의 사퇴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설 중) 불체포특권 포기를 언급하며 개혁적 모습 연출에 애썼지만 이 대표는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권으로 보호받고자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물려받고, (불체포) 특권을 정치 생명줄처럼 부여잡았던 과오부터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한다"며 "민심을 얻으려고 써먹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포기하겠다니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든 만시지탄이다. 이번 약속이 여러 차례 보여줬던 공수표 반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며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실상을 국민께 드러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공세를 두고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부채질해 총선을 이겨보려는 꼼수"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퇴출시켜야 할 '핵 오염'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불안이 있는 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없을 것이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 보고서와 우리 시찰단의 검증 결과를 근거로 한 '글로벌 스탠다드' 준수 방침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취했던 입장과 똑같다. 기괴한 내로남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17일) 인천 부평역 인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국회연설에서도 "정부는 더 이상 일본 정부를 대신하듯 안전성만 강변하지 말고, 주권 국가답게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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