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내정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도부가 김 교수를 혁신기구 책임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015년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문재인 당대표 시절),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여성 최초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진실화해위원장을 지냈던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종합적 판단을 했다고 봐 달라"며 "구체적으로 (선정 이유를)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김 교수의 SNS와 재산내역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교수가 '강남 2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권 대변인은 "지도부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고 내용 파악에 시간도 들였다"며 "(한 채는) 남편께서 돌아가시면서 상속으로 물려받으셨는데 상속 당시 자녀들이 아주 어려서 (상속 지분에 대한) 자녀의 판단(결정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분대로 나눠 (공동)소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교수를 "온화한 성품의 원칙주의자인 개혁적 인물", "소비자 보호 등 금융 약자 편에서 개혁적 성향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 교수 역시 민주당 개혁에 대한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대변인은 "(김 교수가 향후) 혁신위원을 구성하고 논의를 통해 향후 계획과 역할을 결정해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혁신 방향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향후 혁신위의 논의 결과를 적극 수용할 예정이다. 다만 김 교수와 이 대표의 상견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권 대변인은 "(이 대표와 김 교수 간) 당연히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쇄신의총'을 통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논란' 등 당 내홍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기구 설치를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했으나 과거 SNS가 논란이 돼 9시간 만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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